앨빈 토플러는 자본주의 이후 시대를 일컬어 "지식사회"라고 규정짓는데
직장인으로서도 무한경쟁시대에 걸맞는 정보와 지식섭취에 게을러선
뒤떨어지게 마련.

그렇지만 시간이 좀 남으면 모든걸 잊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고
사무실을 나서기만 하면 맞닥뜨리는 감각적인 비디오문화에 쉽게 젖어들고
마는게 현실.

이에 항상 책을 옆에 놔두고 가끔씩 펼쳐 몇줄이라도 읽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자는 소박한 소망을 갖고 국제생명 "21C지식연구회"라는 거창한(?)
간판을 내건지 1년여.

비단 회원에 한하지 않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도서출판 협의회가 발표하는
"올해의 좋은책", 문화체육부가 권장하는 "월간 우수도서" "직장인이 꼭
읽어야할 1백1권의 책", 그리고 독서의 기술에 관한 자료등을 제공하여
책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있다.

전인적인 인격과 다방면의 지식을 요구하는 보험업 특유의 속성에 비추어
자기연마와 자기확장 노력을 책을 통해 이루도록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는
"21C지식연구회".

분기에 2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은 다음 독서토론회를 개최하여 각자 3분
스피치를 하고 진지한 상호토론을 통해 질높은 사상과 정보와 지식을 함양
하는 연구의 장, 또한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의 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적극적인 뒷바라지에 힘입어 94년에는 무료책배부, 무인 책대여코너
운영(3백권), 독후감 대회, 내가 감명받은 명저 추천, 독후감 모음집 발간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빼놓을수 없는 가을 행사로는 문화유산 답사 여행이 있다.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아 국토박물관이라 해도 좋을 우리땅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가운데 세계화를 꿈꾸는 의의있는 행사다.

필자를 포함, 회원으로는 본사와 외야에 두루 걸쳐 약60여명.

총무로 뛰는 기획관리부의 유병초과장을 비롯하여 영업관리팀의 남시연
사우, 전산실의 이충호 대리, 계약보전부의 이정선사우, 서부영업국의
김호과장, 인력개발부의 조대식대리등이 수고를 마다않는 열성회원들.

딱딱한 책읽기라는 인상을 극복하고 터를 닦고 활성화시키는데 남모르는
애로가 많지만 단순히 소비적인 모임에 그치지 않고 바람직한 직장문화창달
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다들 열심이다.

21C지식연구회! 파이팅!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