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수렵은 생존의 수단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레저스포츠 개념에 더
가까운 것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사냥을 즐기는 수렵인구는 약1만여명이다.

산과 들을 달리며 야생조수와 일대 접전을 벌여야 하는 사냥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현대인에게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해 주기에 충분해 분명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무분별한 밀렵으로 인한 야생조수의 급격한 고갈로 사냥의 스릴은
갈수록 감소되고 있으며 반대로 사냥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리 한국자연생태계보전엽도협회는 사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고
있는 불법사냥을 근절시키고 건전한 엽도문화 정착을 위해 태어난 모임이다.

우리 모임은 지난 3월 사냥을 취미로 삼고 있으면서도 밀렵꾼들 때문에
어깨를 펴지 못하고 지내던 몇몇 동호인들이 모여 당당한 레저 생활을
계속할 방법을 강구하던중 자연보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탄생시켰다.

지난 92년 5월 고갈돼 가는 야생조수 보호및 양성사업으로 꿩새끼 3천수를
야산에 방생한 경험이 있는 사격연합회 소속의 동호인들이 시작한 이 모임
결성운동은 때마침 전사회적으로 자연보호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을때라
짧은 시간에도 불구, 많은 동호인들이 모임에 가입했다.

3월달 창립총회를 거쳐 6월에 정식으로 모임을 발족시키면서 김찬우민자당
국회의원(경북 청송.영덕)이 기꺼이 회장직을 맡았으며 정시채민자당의원
(국회농림수산위원장) 박실민주당의원(국회환경특별위원장)을 비롯 정소영
고려경제연구원회장 김남구대한사격연맹회장 김진원성류파크호테회장등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부회장 5인에는 김영열서울산업대교수 박영호문화주택대표 왕영선(개인
사업) 이순영한세정책연구원부원장 황한용한양대병원사무국장등이 선임
됐으며 탤런트 송재호씨도 이사로 모임에 합류했다.

우리 모임은 앞으로 전국 각 지역에 분회를 구성, 전체 사냥인들이 주기적
인 행사모임을 통해 생태계 보호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은 물론
회원간의 친목도 다질 계획이다.

물론 우리 동호인들이 즐기는 사냥도 합법적으로 즐기면서 말이다.

결국 우리 모임은 우리의 취미 생활 터전인 산야를 스스로 보호할뿐더러
이미 망가진 부분은 복원해 가면서 건전한 사냥을 즐기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