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텔레콤(BT)은 작년까지 연속 2회째 영국공인회계사협회(ACCA)가
수여하는 최고의 환경보고서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환경모범기업이다.

환경보고서란 기업이 경영실적보고서를 내듯이 해마다 달성해야할 환경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그 전해의 환경경영실적을 평가 공개하는 결산보고서
의 일종이다.

환경문제는 기업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개를
꺼리는데 반해 최근 유럽기업들을 필두로 환경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환경보고서의 작성과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BT의 환경보고서는 특히 달성해야될 환경경영목표를 구체적으로 수치로
명기하고 이의 달성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예를들어 연간 본사가 소비하는
종이컵이 7천만개인데 이를 5천만개로 줄이겠다는 식이다.

BT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종이류를 소비하는 회사다. 영국의 연간 종이
소비량의 1.7%에 해당하는 7만7천 의 종이를 소비하는데 이중 6만2천t은
전화번호부제작에 2천t은 복사용지 2천t은 전화료고지서인쇄 5천t은
일반인쇄물에 사용한다.

BT는 이 용지의 50%이상을 재생용지로 조달하고 있다. 전화번호부의
경우는 93년에 발행할 3백70만부중 최소한 65%를 재생용지로 만든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BT는 납품업자들에 대해서도 환경경영실태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종이납품업자는 유해한 화학물질인 염소를 사용하지 않은 종이만을
공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정도다.

BT의 화너경담당이사인 크리스 튜펜씨는 "80년대말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BT는 그러한 변화를 위협으로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일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튜펜이사에 따르면 환경보고서의 공개는 "기업의 이미지제고와 종업원들
의 사기진작 소비자들과 주주들로부터의 신뢰증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BT는 환경경영을 품질경영(TQM)의 연장선상에서 수용하고 89년부터 환경
경영조직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BT의 환경정책은 <>다양한 기업활동을 모두 포함하도록 광범위할 것
<>끊임없이 추진되도록 실용적일 것 <>핵심경영목표에 합치될 것 <>단기적
수정이 필요없는 장기적인 것등의 필요조건을 토대로 작성된다.

이에 따라 한편으로는 품질관리 보건및 안전 훈련등의 개선을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법적요구사항의 충족 재활용 에너지효율성제고 배기물
방출감축 폐기물최소화 자연서식지의 보호 지역공동체의 지지와 함께
환경경영결과의 공개를 추진한다는 것이 BT의 환경전략이다.

이같은 이해를 토대로 BT는 부회장의 책임아래 환경계획을 짜고 전략을
마련한뒤 이를 영업부문별로 할당하고 추진실적을 감시 보고하는 차례의
환경경영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BT의 환경정책을 결정하는 최고기관은 부회장이 의장인 환경정책조정그룹
(EPSG)이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부서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분기별로 모여 환경경영계획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적으로 경영권은 없으나 부회장이 관장하는 기관인만큼 중요성아니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럼에도 DSPG의 최종안은 항상 실무부서로부터 최종
동의를 얻어야 한다.

ESPG산하에는 종이류구매및 소비 폐기물처분 포장물분류의 세분야를
맡고 있는 전문실무집단이 있어 주요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BT의 환경경영이 보여주는 또 다른 특징은 회사주변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가짐으로써 자문과 이견을 청취한다는 점이다.

BT는 매출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할 만큼 영국최대의
기업이기 때문에 환경문제와 관련 사실상 거의 모든 영국인들 및 환경
단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환경보고서는 그러한 대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채널의 하나인 셈이다.

BT는 환경경영감사도 엄격히 집행하고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히기 위해
외부감사비중을 높일 것을 추진중인데 방법은 8천여곳의 사업장을 표본
으로 추출 현장감사를 실시함으로써 준법성 사내환경정책실행여부등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BT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영국국민의 46%에 의해
환경손상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기업으로 뽑혔고 환경단체로부터 단
한차례도 공격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