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상대가 있는 운동이므로 자연히 여러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중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거의 매일 게임을 즐기다보면 나이
직업 성격에 관계없이 친숙해지기 마련이다.

이웃사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필자가 테니스에 입문하게된 동기는
직업성격상 술자리를 자주 하는 편이어서 건강을 해칠것같은 불안감에서
출발했다.

이른 아침의 조깅이나 줄넘기등 스스로 하는 운동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상대가 있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테니스 렛슨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지난 90년11월부터 시작했으니 3년9개월이 되는 셈이다. 아침 5시40분부터
6시까지 20분동안 렛슨을 받다보면 온 몸이 땀에 홍건히 젖는다. 집에
돌아와 찬물로 샤워하고 회사에 나가면 뭔가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테니스를 시작하여 건강을 지키고,좋은 친구들도 사귀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우리 테니스회의 이름은 "우정테니스회"이다.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면서 서로가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신도시로 이사간 회원들이 있는데 이들도 매주 셋째 일요일의 월례
대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 걸 보면 이름이 걸맞게 지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월례대회가 끝나면 그대그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여흥행사를 갖는다.
수산시장에서 배달된 생선회로 가든파티를 벌리면 주위가게 술들이 독이
날지경이다. 이차로 노래방은 필수코스..

우리모임에 가장 헌신적으로 수고해 주는 회장 문종철 KBS차장, 낚시광
이자 민물메운탕으로 안주꺼리를 제공해주는 부회장 이중희 (주)경방
대리점 사장,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는 믿음직한 총무 전성용 국민은행
차장등이 모임을 쌀찌우게하는 사람들이다.

또 게임시 육중한 체구로 나비같이 날아가 벌처럼 쏘아 "황발리"로 통하는
황해섭 KBS차장, 나의 파트너가 되어 아침마다 땀을 흘려주는 위옥환코치,
정종신코치, 백 핸드 스트르크의 일인자인 김규섭 국민은행차장, 회원들의
차량 정비를 거의무료로 도맡아 해주는 박흥수 자동차 정비업소 사장등이
코트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