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올4월에 발라코트4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감으로써 총32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갖게 됐다.

지난해 원전발전량은 시간당 1천1백9억kw로 총발전량의 약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전력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사고
이후 동결했던 원전건설을 재개, 2010년까지 1천7백만kw의 원전을 건설한다
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러시아의 원전은 분명 시설이나 운영면에서 모두 중병에 걸려 있다.

특히 이들 원전가운데 15기는 국제원자력 안전기준이 제정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소위 1세대원자로이다.

이 원자로는 감속재로 모두 흑연을 사용하는 RBMK형으로 안전장치가 크게
미흡해 사고발생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

지난86년 원전사상 최악의 사고를 기록한 체르노빌의 원자로가 바로 이와
같은 형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유럽개발은행(EBRD)은 3천2백만달러의 안전기금을 내놓아
현재 일부 안전장치가 마련중이나 추가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 이달초에 열린 선진7개국정상회담(G7)에서도 안전기금확보문제를
논의했으나 확실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설결함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가 원전종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또 원전사고가 발생할 때면 어김없이 부각되는 소비에트적인 관료주의
사고방식도 안전의 무시못할 장애요소이다.

<김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