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낙산이요 지자낙수라고 했던가?

내자신 아직 인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산의 품으로 들어설때마다
산의 덕을 배우려 노력한다.

아득한 세월을 달려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산.

그런 산앞에 서 있는 인간이야 한갓 미물에 지나지 않고, 그러므로 사람은
산으로부터 겸허를 배울수밖에 없다.

아득히 내려다 보이는 복잡한 속세의 세상을 모두 가슴에 품고도 침묵하는
산...

산은 말없는 스승으로 언제나 나를 꾸짖는 듯하기만 하다.

인무백세인이나 왕작천년계라는 말이 있다.

정말 백년도 못살며 천년걱정을 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일까?

앞만 보고 달리는 말처럼 바쁘고, 나도 언제부턴가 뒤돌아보지 않고
지치도록 세상을 살아왔다.

그러다 산을 찾게 된것이 어느덧 5년이 넘는 시간이 되었다.

내자신 보험회사에 다니다 보니 중년이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건강이
얼마나 위험수위에 있는지, 그러기에 우리들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면서도, 정작 내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태평양생명 산악회의 일원으로 산을 찾게 되면서부터 나의 생활
리듬은 바뀌었고 직원들과의 솔직한(산속에서의 대화는 솔직하지 않을수
없다라는 생각을 한다) 대화속에서 나는 밝은 웃음을 찾고 건강을 찾았다.

요즘들어 환경운동이 한창이라 모두가 그린(Green)으로 표현되지만, 나는
오래전 어느 산속인가에서 우리 태평양의 회사로고가 초록색으로 나무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한 푸름을 회사의 얼굴로 간직한 회사에 대한
애착을,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나와의 묘한 인연도 느꼈었다.

푸름은 건강이고 생명이며, 그것은 바로 내가 직장생화을 활기차게 할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보험은 바로 인간들이 지닌 푸르름에 대한 꿈의 구현은 아닐까?

고문인 유영민본부장과 함께 오주헌회장 정혜옥부회장 백성옥총무가
이끄는 태평양생명산악회 일행은 지난2월 한라산 등반에 나섰었다.

간부와 사원이 하나가 되어 어우러질수 있는 산.

그날 나는 눈으로 쌓인 백록담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서 동료.후배들의
밝은 얼굴을 바라보며 이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하나, 동호동락
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