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면 옛날을 생각케하는 그리운 추억 못지않게 다시 보고싶은
것도 많이 있다.

어제 있었던 장면과 일들이 오늘은 없어졌거나 변해버려 그 모습을 찾을수
없는 일은 누구나 삶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이런것들을 필름에 담아 간직하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삶을 풍요롭게 하고 건강증진을 위한 많은 취미가 있지만 내가 무엇보다도
사진을 좋아하고 심취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미은행 사진동호회를 만든지 10년이 지났다.

당시 신설은행으로 서로 직장경험이 다른 구성원들간에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로써 취미써클을 장려한 것이 사진
동호회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

초대회장을 맡은 필자와 사진을 취미로 하는 몇명이 주축이 되었다.

회원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정기적인 촬영해사나 강습, 품평회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결과 처음에는 사진작업보다는 여행 또는 모임자체에 의미를 두었던
대부분의 회원들중에는 이제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이 많아졌다.

매년 은행 창립기념일에 열리는 작품발표회가 일부 회원들의 작품에
의존하였던 것과는 달리 금년 11주년 창립기념전에는 많은 회원의 다양한
사진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회원은 안용수비서실장 이계승양재지점장 이영찬여신관리팀장
조충식, 강순우전산부차장 박창웅고객업무부차장 박정만전산부과장 오승환
대리, 필자등 20여명에 이른다.

직장 사진동호회는 모임의 성격이 단순한 사진촬영에서 벗어나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는데 있다.

때문에 사진촬영을 끝내고 식도락을 즐기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이다.

한두번 찍어주던 결혼사진을 계기로 이제는 프로급이라는 찬사와 함께
부탁하는 동료들의 청을 들어주느라 주말이면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 장가를
못갔다는 노총각회원의 변, 누드촬영시 모델은 과잉노출 상태지만 사진촬영
만큼은 적정노출을 정확히 주어 노출과다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연한 일을 힘주어 말하는 유머있는 한마디에 박장대소하며 한마디씩 주고
받는 대화속에 격무에 시달린 스트레스도 풀고 하루의 피곤도 잊곤한다.

사진은 여행을 겸하여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을 취미로 할수 있어
좋으며 취미생활을 통하여 무엇인가 남길수 있어 더욱 좋다.

더욱이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을 평범하게 보지 않고 때로는 광각렌즈로
폭넓게, 때론 망원렌즈로 크로즈업해서 세상을 보는것도 사진만이 갖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