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프라스틱(대표 선경균)이 자리잡은 충주시 목행동 충주공단은
공단이라기보다는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뒤로는 단양팔경을 자랑하는 충주호가 자리잡고 있고 시야가 탁트인
앞으로는 유월의 짙푸른 녹음사이로 남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천막지인 타포린을 연간 1천만달러 수출하고 농업용비닐등을 만드는
중앙프라스틱의 1백60명 종업원은 더위에 아랑곳없이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밀려드는 수출과 내수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기계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타포린과 폴리프로필렌포대등을 전국 각지로 실어내기 위한 트럭의
행렬도 꼬리를 문다. 중앙프라스틱은 향토색이 짙은 기업이다.

선경균사장(54)의 이력부터가 그렇다.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 교현국교
충일중학 충주농고를 나온뒤 충주에서 살면서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그의 이력서는 충주라는 글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선사장이 프라스틱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지역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처음엔 벽지장사를 했다. 벽지를 싣고 이마을 저마을을
다니던 그는 음성지역을 다니다가 고추밭에 비닐을 씌우는 모습을 보고
비닐장사에 착안했다.

마침 농부들도 비닐을 구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이에 서울에서 비닐을
구해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기계 3대를 구해 농업용비닐
생산을 시작했다. 이때가 73년으로 첫공장은 달천동에서 시작했다.

당시엔 비닐못자리와 고추농사등에 비닐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던 때여서
만들자마자 팔려나갔다. 기계를 60대까지 늘려 사업을 확장했다.

쏠쏠하게 돈버는 재미를 만끽하던 선사장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비닐은 봄철 장사여서 나머지 계절이 문제였다.

그는 80년 목행동에 포대를 만드는 공장을 지었다. 폴리프로필렌을
원자재로 한 이 포대는 쌀포대와 무우용백 비료백등으로 쓰이는 것이다.

목행동 공장건설을 계기로 수출에 눈을 돌려 비료백을 남해화학 영남화학
등 비료업체에 납품하면서 로컬수출하기 시작했다.

87년부터는 농산물덮개 천막지등으로 쓰이는 타포린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자동화된 첨단시설로 고품질의 타포린생산시설을 갖춰놓고 수출에 나서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 중동등지로 1천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는 1천
2백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매출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일궈내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위해 전체 종업원 1백60명의 6.9%에 해당하는
11명의 직원으로 실험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2년엔 중국 광동성에
투자해 해외현지생산도 시작했다.

중앙의 종업원은 모두 충주와 인근의 중원군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주택자금보조 기숙사제공등 다양한 복지후생으로 노사분규없이
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등
자랑스런 충주의 기업으로 뿌리 내리고 있다.

"충주는 공기좋고 물맑은 동네입니다. 뿐만아니라 지리적으론 한반도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충주를 모태로 해서 큰 만큼 충주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선사장은 인근의 20여개 외주가공업체와 힘을 합쳐 큰기업보다는 알차고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중앙플라스틱을 키워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