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의 기회를 갖게된다. 만남과 헤어짐은
그나름의 기쁨과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고 우리네 인생살이는 그런 과정의
연속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번의 만남으로 소중한 인연을 맺고 나아가 서로의 삶을 풍성히
꾸려나갈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는 틀림없이 인간사의 축복에 다름아닐
것이다.

우리 "어울8기 동기회"는 지난70년대 학구열은 왕성했으나 학원소요의
연속으로 별로 유쾌하게 대학생활을 보내지 못했던 분위기에서 서로 인연을
맺었다.

YMCA내 대학생문제 연구서클인 "여울"에서 동기로 만나지금까지 끈끈한
정을 유지해온 8명의 의형제들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그동안 각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홀수월 마지막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약속장소에 모여
만남의 기회를 갖고 있다.

또 여름과 겨울 1년에 두차례씩 가족동반 나들이를 겸해 가족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출신학교와 전공, 사회활동분야등이 모두 틀리지만 만나기만 하면 항상
즐거운 이야기와 한결같은 형제애로 시간가는줄 모른다.

또 자기분야가 아니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분야에 대해서도 지식과
정보를 교환할수 있는 유용성(?)도 있다.

달리 말하면 8명각자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영원한 친구인 동시에 스승이 되주기도 하는 즐거움이다.

요즘은 부쩍 자녀교육얘기와 삶의 질에 대한 대화가 자주 거론된다.

아마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우리모두가 놓치고 살아온 많은 소중한
것들을 아쉽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자 개성이 특이한 우리모임의 회원을 소개하면 모임의 총무인 어용수총무
(전국종합신용평가(주)부장)는 자금관리및 활동계획수립, 회원가족의
애경사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또 일찍이 전자출판분야에 뛰어들어 현재는 탄탄한 중소기업 홍익인쇄를
운영하는 김진홍, 우리나라의 사무자동화 공장자동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삼성휴렛펙커드 연구위원 이화수, 전국의 건설현장을 누비는 영원한 산업
역군 이재원(금호건설 과장), 자칭 "걸레장수"라고 하며 원단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강문수(코오롱과장), 그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주는
순정파 이기주(기아과장), 의류수출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정극영 성도섬유과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최고위 종합홍보대행사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필자등이 모두 "어울8기 동우회"의 사랑스런
친구들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6년째를 맞는 우리들의 모임은 처음 만났을때
그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다.

골짜기를 흐르는 맑은 여울물처럼 온세상에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꽉찼으면 하는 바램으로 우리모임도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