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신동아등 12개 손해보험사와 새한 국제종금등 4개종금사들이 26일
93사업연도(93.4~94.3)결산을 위한 정기주총을 일제히 가졌다.

손보업계의 올해주총에선 삼성 국제 대한재보험등 일부회사를 제외하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탓인지 예상대로 문책성이 가미된 대폭적인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이번에 선임된 신임임원은 총15명이며 이중 신동아화재 고려화재
제일화재는 대표이사사장이 바꿔 회사의 진용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회돈봉투사건등에 휘말렸고 6백56억원의 적자를 낸
한국자동차보험은 김택기사장등 임기가 끝난 11명의 임원이 모두
유임되고 임원임금까지 20% 인상해 대조를 이루었다.

지난사업연도중 당기이익을 낸 회사는 삼성(50억원) 대한재보험(7억원)
국제화재(3억6천만원)등 3개사에 불과했다. 보험당국의 자동차보험에
대한 지급준비금 적립방식의 강화탓도 있지만 대다수 보험사가
경영여건의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주주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는 흑자를 기록한 3개사와 현대해상
럭키화재 신동아등 6개사에 그쳤다.

<>.이번 손보사 주총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한국자동차보험의 주총은
예상외로 40여분만에 별무리없이 끝났다.

일부주주들이 10여년째 계속된 적자경영으로 주주배당도 못하는 회사는
청산절차를 밟는게 낫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으나 현행 자동차보험제도의
문제점을 이해하면서 앞으로 경영진의 고군분투를 격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금전액잠식상태가 지속되면서 국회돈봉투사건에 연루돼
김사장 등 일부임원진이 구속되는등 경영의 난맥상을 드러냈음에도
경영진의 교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이해할수 없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

게다가 임원의 보수도 연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20% 증액키로 의결해
향후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큰 부담을 안을수있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 신동아화재의 박여일사장이 임기도중에 물러나고
같은 계열인 대한생명의 김충환전무를 대표이사사장으로 영입,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또 신동아출신이긴 하나 대한생명에 있던 임상혁전무까지
되돌아와 신동아화재를 대생출신이 점령한 느낌.

이에대해 신동아측은 개인연금상품의 시판을 앞두고 영업조직을
생명보험사처럼 재편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삼성화재와 동양화재가 장기보험업무에 정통한 박해춘이사대우와
양윤기이사대우를 이사로 승격시키는등 개인연금시대에 대비, 생명보험사
스타일의 영업을 추진하려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주총의 또 다른 특징은 임원서열상 이사밑에 들어가 있는 감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 현대해상의 경우 전무였던 최종원전무가 감사에
선임됐는가하면 국제화재도 수석상무인 김병돈씨가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또 제일화재는 김명세감사실장을 감사로 선임해 김유일감사와 함께
복수감사체제를 도입했다.

이같은 감사의 위상제고 움직임은 보험모집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회사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자체 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보사간의 경영실적이 뚜렸하게 차이가 난 때문인지 흑자를 기록한
국제화재는 신임이사 2명과 함께 전무 상무가 연쇄승진하고 적자2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대한재보험도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주주발언이
잇달아 축제분위기를 연출했으나 대다수 보험사에선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돼 극명하게 대조됐다.

또 쌍용그룹계열인 고려화재가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쌍용화재로 개명키로 의결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