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얼마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남편이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93년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UCLA의 캐리 몰리스 교수도 남편과 함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총장은 몰리스 교수와 남편의 업적과 학위수여 배경을 설명하고 학위증을
주었다. 그러자 몰리스교수는 예정에도 없는 즉석 연설을 자청했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남이 하지않는 이상한
짓은 다하고 다닌다. 국민학교에 가기도 전에 로켓을 만든다고 지하실에서
실험을 하다가 연료에 불이 붙어 집을 홀랑 태우기도했다.

록 가수가 되기위해 기타에 마친적도 있다. 사진촬영에 심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반드시 27살난 여자의 누드만을 카메라에 담고 다녔다.
세번이나 이혼했으며 대학 강의를 하면서도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는 앉았다 섰다 몸을 비비 꼬았다. 손을
등뒤로 돌렸다 폈다 형언할 수 없는 행동을 단상에서 연출하는 것이었다.
이쯤되면 우리네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괴짜임에 틀림없다.

만약 그가 노벨상을 받은 대학교수가 아니었더라면 세상은 그를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여기서 나는 우리가 너무나 경직되고 편협한 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다. 어릴때부터 만지면 안된다. 먹으면 안된다. 가면 안된다.
무엇은 해라, 무엇은 하지마라,남자는 이래야한다,여자는 저래야한다.

이루 해아릴 수 없는 울타리를 쳐놓고 아이들을 속박시키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의 자유의사에 반하여 음악, 미술 웅변 태권도등의 과외활동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는 모름지기 규범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규범이
너무 경직되어 창의성과 천재성을 억압해서는 곤란하다. 아직 우리나라에
노벨상수상자가 없는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수요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