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교육"으로 잘 알려진 (주)대교는 매출면에서 급신장을 이룩, 최근
3년사이에 회원수는 50만명에서 130만명(94년4월 현재)으로 2.6배, 매출액은
400%가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 1,780억원을 기록, 학습지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이 회사의
강영중회장(45)은 비약적인 발전의 비결을 "외부적으로는 지난 80년 정부의
과외금지조치에 대한 반대급부로 학습지가 학생들에게 크게 호응받은 점을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교사 방문지도방식으로
학부모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라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의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강회장이 학습지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76년. 당시 일본의 구몬식 수학
학습지를 들여와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설립했다.

이때 시도한 교사의 가정지도방식은 당시로서는 2~3시간씩 붙어 가르치던
과외공부에 익숙해 있던 풍토에서 학부모들에게 쉽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된 과외금지조치는 강회장에게는 큰 전환점이 된다.

과외가 묶이면서 회원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85년 5만명, 87년 11만명으로
불어난다.

강회장은 이 여세를 몰아 87년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주)대교문화라는
법인으로 전환하고 89년에는 대교컴퓨터를 설립하는등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

강회장이 맞게된 또다른 전기는 89년 일본 구몬측이 요구한 상품명 개칭
논란.

일본측은 강회장이 사업영역을 넓혀가자 합작문제를 거론하면서 상품명을
"공문"에서 일본식 이름인 "구몬"으로 변경할 것을 강권한다.

"당시의 일본측 요구는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사전포석이었다.
더구나 상품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강회장은 과감한 결별을 선언하는 "정면돌파"로 91년에는
"눈높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개발한다.

이후 회원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눈높이"열풍이 불면서 89년 20만명이던
회원수가 92년4월 70만명, 지난해4월 120만명을 기록하는등 착실한 성장을
거듭한다.

강회장은 이러한 폭발적인 증가 배경을 "매출액의 2%를 연구개발비에,
5~6%를 교육훈련비에 투자하면서 교재개발과 7,000여명에 달하는 상담교사
에 대한 자체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창업 18년만에 7개의 계열기업과 직원 1만1,000명(계약직 7,000여명
포함)을 거느린 대기업가로 변신한 강회장은 "장기적으로 볼때 학습지시장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면서 "학습교재도 수요자의 변화에 발맞춰
컴퓨터 통신기기등을 이용하는 차세대 학습교재의 개발에 힘쓸 생각"이라고
밝힌다.

대교는 내년7월 서울관악구봉천동 보라매공원에 지상18층 지하5층규모로
신축중인 사옥에 입주할 예정이다.

창사 20주년이 되는 96년에는 그룹차원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강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