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의 매가트린드"라는 베스트셀러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미래학자 "나이스 빗트"(John Naisbitt)는 그의
최신저서 "세계적 파라독스"(Globol Paradox)에서 21세기에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거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내지 중견기업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메인 프레임(main frame)이 주도하던 시대에서 수많은
개인용컴퓨터(PC)에 의존하는 시대로 전환하는 것에 비유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대기업은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해체하여 수많은
작은 조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조직으로 구조개편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가 이책에서 말하는 파라독스란 이제부터 세계경제는 점점 대형화되어
갈것인데 이러한 대형화가 성공하기위해서는 개별기업은 더욱더 작은
조직이되어야 보다 강력한 힘을 갖게되고 조직의 효율을 더 극대화시킬수
있다는 역설을 의미한다.

앞으로 국제화가 진전되면 진전되룻록 사람들은 종족(tribe)을 더욱 더
중시하게되어 이른바 국제화와 종족화가 다함께 진행되고 강화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고 나이스빗트는 주장한다.

즉 국제화가 진행될수록 조직 구성원들은 비슷한 가치관이나 행동규범을
가진 종족이라는 작은 조직을 더욱 더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종족이란 혈연종족뿐만 아니라 비혈연 가상종족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구소련방해체와 구유고슬라비분할에서 보듯이 앞으로의 세계는
종족중심의 작은 국가로 분할되는 경향을 보이게 될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특히 텔레컴뮤니케이션으로 표현되는 통신혁명이 경제의 국제화.거대화와
기업의 소조직화를 동시에 가능하도록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경제가 국제화되면 될수록 개별 기업은 핵분열적인
소조직화, 소그룹화를 지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선 종래의
장기형경영 대신 바둑형경영으로 경영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장기의 경기규칙은 철저한 중앙집권적 군주중심적 다계층적이다. 졸 마
상 포 차 사에 적용되는 룰이 모두 다르다. 설사 모든 졸 마 상 포 차
사가 살아 있어도 임금이 꼬닥장으로 피할곳이 없으면 게임은 지게 된다.

너무나도 임금중심 1인중심의 게임이다.

이에 반해서 바둑은 19x19=361 바둑판에서 흑백 바둑알이 똑같은 룰에
의해서 평등하게 경기를 한다. 임금도 없고 졸병도 없다.

장기가 점과 선의 경기라면 바둑은 면적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장기에서는 수많은 계층조직과 차별적인 경기규칙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바둑에서는 계층조직이 없고 차별적인 경기규칙 대신 동일한 룰이 모든
바둑알에 적용된다.

우리나라 기업이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앞으로 장기형경영 대신
바둑형경영체제로 경영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기업은 경영계층을 장기처럼 다단계화 하지말고 소단계화내지
무단계화 해야한다.

이른바 다운싸이링(down-sizing)을 위해서 그리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계층조직을 보다 단순화하고 결재과정을 단축시켜 5~6단계를
2~3단계로 줄여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먼저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장 신속하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때문에 계층단축화는 기업리엔지니어링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전제조건이다.

둘째 바둑형경영은 조직구성원의 일체감조성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다. 모든 조직구성원은 조직의 최고경영자입장에서 또
최고경영자는 조직 구성원 입장에서 조직의 목표달성에 임한다면 일체감
조성은 매우 쉬워질 것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주가 종업원 입장이 되고 모든 종업원이
사주입장이 되어서 회사일을 해나갈수 있도록 사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일체감 조성으로 애사심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 높은 근로의욕과 사기
제고된 생산성과 능률로 회사의 목표달성도 쉽게 이루어질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장기형경영은 사장이나 회장1인중심의 경영으로서 모든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이 한사람에게 의존해 있기때문에 사장이나 회장이 오판을
하거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경우 회사가 치명상을 입을수가 있다.

또 이러한 사장이나 회장 유고시엔 회사경영이 마비되거나 어려워지기가
쉽다.

톱.다운 경영이기 때문에 모든 종업원들은 사장이나 회장이 시키는 일만
하고 잘못되면 그러한 지시나 명령을 한 사장이나 회장에게 책임을 전가
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럴경우 스스로 일을 만들어 하는 창의력 발휘나 자기가 한일에 기꺼히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은 어려워진다.

따라서 바둑형 경영은 전사원이 사장 회장과 일체감을 갖고 책임경영의식
을 발휘하게 만드는 이상적 경영시스템이라고 할수 있다.

드러커교수는 앞으로의 경제개발경쟁에서는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저관리국가" (under managed state)와 "정관리국가"
(well managed state)로 분류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국제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앞으로
분권화 소조직화 분사화 기업내기업화 소회사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