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국제화시대에 우리는 일본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지 않을수 없다.
대학시절을 포함하여 근8년간을 일본인들과 가깝게 접했던 필자의 눈에
비친 그들은 이해관계 없이는 커피한잔도 안사주는 너무나 계산적인 면은
있으나 청결하고 근면하며 끝마무리가 정확해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다음
사람을 위하여 사용했던 슬리퍼를 가지런히 돌려 놓아두는 정성까지 지니고
있었다.

더군다나 어려울때는 서로의 단결력까지 뛰어나 이렇게 완별할이만큼
치밀한 그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를 늘 궁금해하던 차에 일본 상지대에서
20년간 재직해오신 한국인 교수님을 만나 여쭈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분의 대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사장을 하고 일본사람이 부사장을 하면 그 회사는 세계
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회사가 될겁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한국사람들의
창조적인 자질과 일본사람들의 완벽한 관리기법이 합쳐지면 더 이상의
콤비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 여기서 해답을 찾은듯하여 매우 기뻤다. 한국사람은 확실히
창조성이 뛰어나다. 거북선이 그렇고 세계최초의 금속활자가 그렇다.
거기에다 인간의 정이 남다르다.

예로부터 못사는 동생이 형에게 도움을 청했을때 일본사람의 경우는 형이
야단만치고 빈손으로 돌려보내지만 우리의 경우는 형이 앞에서는 야단을
치더라도 뒤로 슬그머니 형수를 내세워 도와주는 미덕이 있지 않은가?

창조력이나 인간의 정은 훈련이나 교육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하늘이
준 고마운 선물중에서 땅속에 묻힌 자원에도 비길바가 아니다. 또한 창조력
이나 인간의 정은 조직을 무한대로 성장시키는데 필요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관리기법만 갖고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우리의 창조력에다 후천적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올때 슬그머니 돌려놓은 조그마한 정성만 꾸준히 교육하고 훈련하면
우리도 확실히 그들을 이길수 있을때가 온다고 생각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