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경제가 살아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까.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21세기 산업경쟁력의 원천인 정보통신 산업의 경쟁력
을 진단해 봄으로써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생산측면을 본다면 미국 정보통신산업은 경쟁력을 잃은듯이 보인다.
1986년 통신단말기 수입자유화 조치이후 일본제품의 수입증가로 인해 미국
시장이 상당부분 잠식당했으며 그 여파로 90년대 이후 출하액증가율이 거의
보합수준에 머물고 있다.

92년 3백25억달러를 기록한 통신기기 출하액은 93년에 3백29억달러에
그쳤으며 금년에는 겨우 0.8%증가한 3백3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미 상무부는
전망하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메인프레임 슈퍼검퓨터 분야의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일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CPU BIOS RISC칩등 핵심기술이외의 제조부문은 우리나라 대만
일본등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부문의 무역적자액은 92년의 58억3천만달러에서 금년에는
4백32억7천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생산측면에서의 열세는 부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신기술 개별능력,
정보인프라의 구축정도, 정보통신서비스의 보급률, 소프트웨어 CATV등 관련
분야와의 기술융합능력등을 고려한다면 통신및 정보기술에 있어 미국의
경쟁력은 아직도 압도적이다.

AT&T는 이미 20여년전에 화상전화기와 셀룰러폰을 개발하였다.

이동통신분야의 AMPS TDMA CDMA등 핵심적인 프로토콜 기술은 거의 미국
에서 개발되었으며 로렐 모토로라에 이어 매코우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우주
의 통신 인프라"라고 할수 있는 글로벌 이동통신망구축에 나서고 있다.

정보경제시대에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정보력
이라면 정보 인프라의 충실도는 바로 그 잠재력을 대변하는 지표가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은 일본을 한발 앞서가고 있다.

"정보 슈퍼 하이웨이"계획이 이미 구체화되어 대화형 CATV시험방송을
시작하였으며 기업차원에서 새로운 정보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기술개발및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장거리통신사업자와 지역통신사업자 통신서비스업체와 CATV업체간의
사업영역이 실질적으로 붕괴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분야에서의 경쟁우위
구축을 위해 광섬유망및 신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정보 슈퍼 하이웨이 계획이 국가경쟁력위원회뿐 아니라 컴퓨터 통신
반도체및 미디어 관련기업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정보화투자도 이미 본격적인 도약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90년
1.4분기를 100으로 할때 93년말 현재 미국기업의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가
160을 넘어서고 있어 여타 자본재 투자에 대한 증가속도를 훨씬 앞서고
있다.

이는 생산성증가로 이어져 미국기업의 생산성증가율은 지난3년간 GDP
증가율과 맞먹는 2.9%에 달해 80년대 이후 지속되어 온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 정보화도 괄목할만한데
미국 전체가구의 3분의1이 홈PC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장기적인 국가경쟁력확보를 위해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른
어느국가보다 잘 인식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이 정보산업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제고를 표방하고 동산업의
구조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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