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 대한 자동차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현대 기아등 자동차업체들의 대미수출은 총 5만
4천6백5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0.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 지난
한해동안 17.4%에서 올 1.4분기중 33.9%로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대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미국 자동차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는데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등 신모델을 내보내기 시작한데 이어
<>기아자동차가 독자판매망 구축을 통해 고유모델 세피아의 수출을 늘리고
있고 <>아스파이어(국내판매명 아벨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이기간중 전년동기보다 62.3%가 늘어난 총 5만4천6백55대를
내보냈다.

현대자동차의 대미수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캐나다 브로몽공장
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미국에 수출하는 쏘나타를 울산공장에서 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캐나다 수출감소분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은 27.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미수출전망을
밝게해 주고있다.

기아는 이기간중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백74.1%가 늘어난 1만9천9백93대를
미국시장에 수출했다.

기아자동차의 수출 증가는 지난2월초부터 포틀랜드를 비롯한 서부지역에
독자딜러망을 확보, 고유모델 세피아등의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데다
아스파이어의 OEM수출이 물량을 못댈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18일 미국 자동차산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신문은 자동차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미국
자동차공장들이 작업시간을 연장하는등 1백% 풀가동되고 있을 뿐아니라
일부 차종의 경우 주문을 하고 3~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
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미국 자동차업계의 공장
가동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78년1월의 92%였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