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일본의 5대 고로사중 하나인 고베제철과 합작으로 베네수엘라
에 연산 1백만t규모의 DRI(Direct Reduction Iron:직접환원철)공장을
세운다.

DRI는 천연가스 중유등 연료를 태울때 발생하는 환원가스와 철광석을
반응시켜 제조하는 브리켓(쇳덩어리)으로 고철의 대체제중 하나이다.
그러나 경제성 때문에 국내생산은 곤란하며 세계적으로 천연가스가 많이
나와 저가의 원료확보가 가능한 베네수엘라등에서 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18일 한보철강은 올연말로 예정된 아산만 철강단지내 박슬라브공장의
가동에 대비, 고베제철과 합작으로 베네수엘라동부 가이아나지방에 DRI공장
을 건설키로 지난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철강업체가 일본업체와 합작으로 해외에 공장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비율은 고베제철 75, 한보철강 15이며 총투자비는 2억5천5백만달러
이다.

이 DRI공장은 오는8월 착공, 96년 하반기 완공예정이며 한보철강은 여기서
생산되는 DRI를 연간 15만t씩 들여오기로 했다.

한보철강은 전기로로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박슬라브(Thin Slab)공장의
가동을 위해서는 양질의 고철확보가 필수적이나 국내고철공급이 부족, 이를
해소키 위해 DRI공장을 직접 건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은 국내 고철공급부족현상이 2005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세계적인 박슬라브공장의 증가로 양질의 고철부족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단독 또는 합작으로 베네수엘라에 DRI공장을
추가건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미국의 세계적 철강전문연구기관인 WSD에 따르면 미니밀의 판재류생산
확대등에 따른 수요증가로 전세계 DRI생산은 지난해 2천3백90만t으로
전년대비 15%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연평균 5%이상 신장, 2천년에는 3천5백
40만t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