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자 한국경제 31면에서 조계종원로회의가 서의현총무원장의 즉각 퇴진을
결의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조계종의 종권다툼을 둘러싼 폭력사태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종단집행부인
총무원측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선 무욕의 청정함속에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야할 지도층 승려들이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어두워 돈으로 조직폭력배를 동원,개혁주장세력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불교계의 정신적 부패와 타락상을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종단의 종권다툼에 폭력조직을 끌어들이는 불교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불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더이상 받아들일수 없는 심정이다.

관계당국은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 동원된 조직폭력배들의 정체와 그
배후를 낱낱이 조사해야 하며 또한 종단상층부와 검은 주먹과의 구조적인
관계를 밝혀 조계종집행부가 종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해 그동안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왔다는 의혹을 폭로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조계사폭력사태와 관련,범종추승려측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경찰의 비호편파수사의혹을 밝혀내는 것이다.

사건전날 총무원측이 농성승려 강제해산방침을 종로경찰서에 사전통보했고
사건 당일 총무원측의 요청으로 사태수습에 개입하면서 서총무원장 반대
세력인 범종추측 승려들을 연행하고 정작 각목등을 휘두르며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폭력배들은 단한명도 검거하지 않고 유혈사태를 방관했다는 것은
그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런 편파수사의 의혹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하며
검찰측의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이번 폭력사태의 수습을 기대한다. 또
조계종 수뇌부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

김 철 훈 <서울시 성동구 도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