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뚝 떨
어지고 씀씀이가 늘어나는 폭도 한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지출중 식료품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가 처음으로 30% 밑으
로 떨어졌으나 외식비는 전반적인 소득증가추세를 반영해 전년보다 28.1%나
늘어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3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
자가구는 한집당 월평균 1백47만7천8백원을 벌어 98만6천2백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소득은 전년보다 9% 늘어난 수준으로 92년의 17%보다 증가율
이 절반가량 둔화된 것이고 소비 역시 9.3% 증가해 전년의 15.8%보다 낮은
신장률이다.

도시가계의 소득중 근로를 제공하고 월급등의 형태로 받은 근로소득은 한집
당 월1백27만5천7백원으로 전년보다 10. 3%가 늘어난데 비해 부동산 금융자
산등에서 생긴 재산소득과 남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이전소득은 15만8천4백
원으로 오히려 1.2%나 줄어들었다.

소비지출중 식료품비와 같은 기본적 경비는 소득의 증가와 함께 감세추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중 식료품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가 지난 80년 42.6
%에서 92년 30.4%로 줄어든 뒤 93년엔 29.3%를 기록, 처음으로 30%밑으로 떨
어지면서 선진국수준인 25%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이제는 그만큼
먹고 사는데다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소비의 고급화와 가족중심문화를 반영, 식료품비중 외식비의 비중은
80년 4.1%에서 92년 24.9%로 늘어난데 이어 93년에 28.1%로 늘어났다.
소비지출중 식료품비의 비중은 줄어드는데 비해 교육교양오락비(13.5%) 교
통통신비(10.2%)등 사회문화관련비용의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비 각종 학원비를 포함한 자녀의 교육비는 월8만3천1백원으로
92년(7만4천7백원)보다 11.2% 증가하는데 그쳤다. 92년에 29.2%나 증가했던
교육비가 이처럼 신장률이 둔화된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제로 입시제도가 바
뀜에 따라 입시학원을 덜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