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완전경쟁체제로 돌입한 무선호출(삐삐)서비스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새로운 부가서비스가 속속 출현하면서 시장
수요도 급속한 팽창을 보이고 있다.

삐삐서비스는 상대방을 찾는 단순호출기능에서 증권정보를 받아볼수 있고
음성 팩스 데이터전송등 종합사서함서비스와 연결해 사용할수도 있다.

가입절차도 간단해 전화나 팩스로 신청할수 있다. 또 은행창구에서
서비스가입과 함께 삐삐를 빌릴수있는 임대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향유할수 있고 쉽게 접근 할수있게 된
것은 국내 무선호출서비스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한데서 비롯됐다.

삐삐서비스는 한국이동통신이 지난 8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0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처음 도입됐을때는 단지
울리기만 하는 "톤방식"서비스와 "전화번호표시"서비스의 1세대 단순호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등 전국 10개
제2사업자가 등장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이들은 영업개시부터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무장하고 삐삐의 대고객서비스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제2사업자들은 통신과 컴퓨터의 결합으로 선보인 음성사서함 팩시밀리수신
자명종 예약호출 부재중안내 증권정보 PC호출등 헤아릴수없이 다양한 종류
의 부가서비스를 내놓아 서비스개발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따라 무선호출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무선호출시장에
판도변화의 바람마저 몰고 왔다.

93년말 현재 무선호출 총가입자 수는 266만여명이다.이는 92년도 총가입자
보다 120만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이중 한국이동통신이 227만여명을 확보
하고 있고 제2사업자들은 39만여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사업자의 가입자인 39만여명은 이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여만에 확보한 숫자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경쟁이 시작된
이래 신규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제2사업자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전국 가입자의 50%시장에 육박하는 서울등 수도권지역에서
제2사업자로 등장한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은 각 11만여명의 가입자
를 확보,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중에
이들은 수도권 전체시장의 30%정도를 점유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제2사업자의 도전에 직면한 한국이동통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올해중에 제2세대 무선호출서비스가 실현되면서 무선호출시장의 혼전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선경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 민영화되는 한국이동통신은 올해 6월부터
"문자정보무선호출" "광역호출"등의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올해말께
"국제무선호출"도 시범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문자정보무선호출은 교통 증권 기상정보등의 생활정보나 메시지등을 한글로
보내는 서비스이고 광역호출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호출을 받을수 있는
서비스이다.

제2이동통신의 이러한 서비스실시에 따른 제2사업자들의 대응방안이
새로운 주목거리로 떠 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무선호출가입자의
서비스혜택은 보다 폭넓어지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수 있을것 같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