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 있듯이 나에게는 시공에서 고등학교 다닐때가
가장 아름답게 간직되어 있다.

특히 내고향 강릉은 설악산과 대관령의 품속에 자리잡고 명승지 경포대와
동해바다를 끼고있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함께다닌 동창생들이 서울에서 임영회라는 우정의
모임을 만든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릉이 아늑하고 양지바른 언덕에 봄이면 활짝핀 벗꽃이 학교를 뒤덮던
강릉상고가 우리의 자랑스런 모교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때는 이름은
"상고"이지만 상과 2반, 문과 2반, 이과 1반등 오히려 인문학교의 성격이
더 강하였고 강원도뿐 아니라 국내에서 알아주는 명문고등학교였다.

조그마한 시골도시에서 자란 우리들이 서울에서 활동하기 시작한지 20여년
이 지난후 사회인으로 중견이 되어 임영회 모임을 만들었고 매월 19일에
만난다. 우리들이 19기 졸업동창이기 때문에 19일에 만난다.

시골에서 자라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매월 만나도 항상
이야기꽃을 피운다. 대학교교수가 "깨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
하고, 회사사장이 "뼝아리"로 통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우리들은 이 모임을 통하여 풀어
버린다.

몇시간동안 강릉의 진한 사투리로 웃고 떠들다 보면 속이 후련해진다.
그리고 친구들의 경조사에는 이 모임의 주도하에 모두 내일같이 참여하면서
우정을 키워간다.

우리모임은 57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모임은 회사일도 제처두고 헌신적으로 애쓰고 있는 김영택사장(복지
약품)이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85년 모임이 시작된 이래 역대회장을 소개하면 초대 최규린(동양
시멘트 상무이사) 2대 필자, 3대 방병기박사(카톨릭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
내과), 4대 최환의(남주산업사장), 5대 최찬훈(건축업), 6대 김영택(복지
약품사장), 7대,8대 최문길(국방대학원교수)등이 있으며 현재의 회장단은
회장 엄기복(주택은행 지점장), 총무 이대수(생활용품검사소 기술본부장),
재무 최주순(국민은행 지점장), 감사 필자가 맡고 있다. 이들이 모임을
열성적으로 이끌고 있다.

서울생활이 삭막하다고들 말한다. 그러한 우리들은 언제나 만나서 즐거운
모임이 있고 시골에서 함께 자란 진한 우정의 친구들이 옆에서 늘 함께
함으로 메마른 서울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내일(19일)이면 우수 경칩이 지났으니 "깨구리"와 "뼝아리"도 만날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