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는 통신 방송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기 컴퓨터 게임기
산업을 통해서도 열리고 있다.

특히 CATV의 보급이 미국보다 한참 뒤떨어진 일본에서는 가전이나
컴퓨터메이커들이 이미 하드분야(각종 멀티미디어기기)의 개발을
끝내고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기기를 통해서 전달한 내용물)제작에
몰두, 멀티미디어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게임기업체들도 게임소프트의
기억매체로 CD-ROM(컴팩트디스크이용, 읽기전용메모리)이나 32비트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를 부착한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최근 1년여동안에 등장한 가전업계의 멀티미디어기기는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일본의 마쓰시타 소니가 공동개발한 CD-I(대화형컴팩트
디스크), 일본빅터와 세가엔터프라이즈의 원더메가, LP(레이저디스크)를
이용한 파이오니어의 레이저액티브 등으로 다양하다. 애플컴퓨터와
도시바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이토피란 멀티미디어기기도 제품화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컴퓨터업체의 PC분야에서도 애플컴퓨터의 매킨도시퍼포머520, 일본
전기(NEC)의 98멀티,후지쓰의 FM타운스2등 한결같이 CD-ROM을 부착,
멀티미디어기능을 갖는 제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게임기업체 닌텐도 세가 소니 NEC
홈일렉트로닉스 등도 각각 32비트 64비트의 RISC(축소명령형세트
컴퓨터)칩을 탑재한 차세대게임기의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멀티미디어기기가 3DO(마쓰시타 AT&T MCA등의
공동출자회사)가 개발, 세계시장에 나오고 있는 3DO란 제품이다.
국제표준기기를 목표로 개발된 이제품은 워크스테이션등에 사용하는
32비트RISC(축소명령형세트컴퓨터) 을 채용하고 플로피디스크 5백40개
분의 정보를 기억하는 CD-ROM에 문자 화상 영상 음성등의 정보를 기억
시킨다.
이용자는 대화형식을 취하면서 정보를 끄집어낼 수있어 게임 취미 교육
출판등의 분야에 폭넓게 사용될 수있다.

음악용CD는 물론 사진을 CD에 디지털로 기록 재생하는 포토CD
플레이어로도 사용되며, 어댑터를 부착하면 CD-ROM에 수록된 74분의
디지털영상을 관람하는 비디오CD플레이어도 된다. 멀티미디어기기나
차세대PC한대로 음악 영상 출판등의 기존매체들이 하던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기를 보급시키기 위한 앞으로의 문제는 얼마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해 내느냐하는 것이다.
3DO의 공동출자회사인 미MCA는 자사의 막대한 영상자료를 영화, TV,
비디오로 뿐만이 아니라 컴퓨터소트프의 세계에서 활용키 위해
멀티미디어기기(3DO)를 사용할 방침이다. 반면 CATV네트워크의 미비와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하드웨어개발이 자연스럽게 앞서게 된 일본은
하드웨어의 개발이후에도 소프트웨어로 쓰일 재료가 빈약한데서 큰
애로를 느끼고 있다.

일본에서는 마쓰시타가 멀티미디어기기인 3DO의 보급을 시작하는 오는
3월부터 각소프트웨어업체가 개발한 20여개의 소프트가 동시에 발매된다.
마쓰시타가 하드웨어의 보급을 촉진시키기 위해 소프트개발자금의 절반
이상을 지원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앞으로도 소프트웨어회사는 1개당
3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면 3DO용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있게
된다. 이는 로열티로 이익의 절반정도를 업체에 지불해야했던 기존의
게임업체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그만큼 소프트웨어개발에 힘을 쏟고
있음을 읽을 수있다.

세가도 소프트웨어개발에서 주가를 발휘하고 있다. 세가아메리카는
이미 수년전부터 딕트레이시 배트맨 쥬라기공원등 영화의 주인공을
사용한 게임을 제작해 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압축기술을 응용,
주인공등을 직접 게임소프트에 집어넣는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알라딘의 주인공을 직접 디지털화해서
소프트웨어에 집어넣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주인공을 그대로 게임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나아가서는 영화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영화전체를 게임화시키게 된다.
지금까지는 각종 정보를 CD-ROM에 저장했다가 불러내 이용하는 제품
이었지만 광케이블의 CATV나 전화망이 깔리게 되면 그같은 소프트웨어를
통신망을 통해서 소프트웨어공급업체로 부터 전송받아 이용할 수 있게도
될 것이다.

<박 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