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은행들 사이에 공통적인 움직임이 하나 생겼다. 기업들의 대중국
대동남아투자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우선순위를 그렇게
정한 통산성의 방침을 대장성과 일본은행이 금융쪽에서 지원해주도록 분위기
를 조성한 결과이다.

"요즘 국책은행들은 중국진출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업무로 매우 바빠졌다"
일본은행출신의 이코노미스트인 스즈키 요시오노무라종합연구소이사장은
최근 일본 금융계동향을 이렇게 들려준다. 일본의 금융정책이 산업정책과
얼마나 매치가 잘돼있는가를 상징해주는 사례라 할수 있다.

일본기업들이 최강의 국제경쟁력을 갖게된데는 전략산업우선지원이
금융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스즈키 요시오이사장은 일본금융정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 제2차대전패전이후 절대부족한 자금을 특정부문에 집중적으로
배분,산업에의 파급효과를 줄수 있었다.

둘째 자금부족기에도 인위적인 저금리정책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를 촉진할
수 있었다. 현재 일본의 재할인금리는 연1.75%로 우리의 7%에 비해 엄청나게
낮다. 그런데도 경기진작을 위해 재할인금리를 1%수준으로 추가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기업과의 자금조달 코스트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높은 저축성향을 바탕으로 한 물가안정으로 저금리의 산업자금을
지원,기업경쟁력을 강화할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장성이나 일본은행은 되도록 충격적인 금융정책을 취하지 않는다.
충격적조치는 자금흐름을 왜곡시키고 그로 인해 기업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과다한 부동산대출비중이 문제화되더
라도 이를 축소하라는 지시따위는 하지 않는다. 더이상 늘리지 말라는 정도
에 그친다. 은행들에 대한 검사시에도 큰 흐름만 체크한다.

대사관에 파견된 한택수재무관은 "일본은 산업과 경제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금융정책을 펴온 것같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