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가 단위상품을 만드는데 쓰는 노동비용의 증가율이
선진국이나 경쟁국들에 비해 급속도로 높아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조사분석한 "노동경쟁력의 국제
비교"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노동비용과 대미
달러환율및 실질노동생산성증가율을 모두 감안한 우리나라의 단위노동비용
이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 5년간 연평균 13% 증가했다.

이에비해 같은기간중 미국은 1.4%, 일본 2.4%, 독일 4.3%, 프랑스 2.1%,
대만 11.7%등의 상승률을 보여 우리보다 훨씬 낮았다.

이처럼 단위노동비용이 큰폭의 상승률을 보인것은 이기간중 극심한 노사
분규를 겪으면서 우리근로자의 임금이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기간중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비용증가율도 연평균 24.5%로 <>미국
3.6% <>일본 8.4% <>독일 8.8% <>프랑스 6.5% <>영국 10.1% <>대만 18.1%를
크게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연구원은 이기간중 우리나라의 실질노동생산성증가율은 10.2%로
비교국중 가장 높았으나 노동비용증가율이 생산성증가율을 크게 상회,
노동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시간당 노동비용절대액은 92년의 경우 우리나라가 4.93달러로 미국
(16.17) 일본(16.16) 독일(25.93) 프랑스(16.88) 영국(14.69)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었고 대만(5.19)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은 "내년에는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상승압박이 올해보다
높아지고 원화강세에 따라 달러기준 노동비용이 높아져 노동경쟁력이 더욱
악화될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