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경제개혁과 관련해 올해 가장 주목을 끌었던 인물은 예고르
가이다르(37)였다.

러시아의 급진 경제개혁정책을 주도했던 가이다르는 퇴진 9개월여만인
지난9월 제1부총리겸 경제장관으로 재기용되면서 대내외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옐친 대통령이 그를 복귀 시킨 것은 최근 불협화음을 빚어온
경제팀을 재정비하여 악화일로의 경제상황을 반전시켜 보려는 의도에서
였다.

옐친 경제팀은 그동안 보수성향의 로보프 제1부총리와 급진개혁파인
표도로프부총리간의 반목으로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표류해 왔었다.

옐친은 이같은 경제적 측면외에도 급진경제정책의 상징인 가이다르를
내세움으로써 보수파의 공세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정치적 시위까지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가이다르는 복귀에 즈음해 "러시아는 더이상 국가가 통제하는 경제정책을
수행해서는 안되며 개인이 경제의 주체가 돼야만 한다"고 강조해 종전의
급진정책을 계속 추진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이다르가
보수파의 반발에 밀려 1년전 처럼 잇단 충격요법식의 급진정책을 추진하지
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