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 부장검사)는 27일 소매치기 사실을 경찰에 알
리겠다고 협박해 서울시내 치기배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뜯어온 명
제선(62)씨 등 속칭 `야당''(경찰 정보원) 8명을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하
고 이봉춘(54)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소매치기 출신인 명씨 등은 자신들이 경찰의 정보원으로
활동해 온 점을 이용해 서울시내 10여개 소매치기 조직을 상대로 "상납
을 하지 않으면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92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월 2백만~4백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아온 혐의이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평소 소매치기 범행을 해오면서도 경찰 등 수사
기관의 일제단속 때에는 수사에 협조해 주는 `야당''으로 변신해 수사망을
피하는 한편 치기배들을 상대로 금품을 뜯어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