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12월1일 한전주의 외국인투자한도 완전소진" 개방2년째를 맞는 올
한햇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의 활발한 매수세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한전주의 외국인한도가 4천8백66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개방이후 외국인
순매수주식전체의 15%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11월24일 해외투자자들에게
선보인지 1년여만의 일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이 잇달아 한도소진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손짓은 끊이지 않아 국내증시의 탄탄한 매수세력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지난해 입질단계에서 본격적인 매집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사실은 무엇보다 매매동향에서 찾아볼수 있다.
올들어 지난 21일현재 외국인들은 3억6천8백5만주를 사들이고 1억2천3백
46만주를 처분,모두 2억4천4백59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순매수한
7천7백10만주에 비해 3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3월초 종합주가지수가 600선가까이 무너져 내렸을때 겨울잠(휴가철)
을 깨어난 외국인들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3월 한달동안 외국인들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3천8백88만주를 사들인데 이어 4월에는 4천1백95만주
를 집중 매수했다. 한마디로 한도가 남아있는 종목을 놓칠세라 사들이기에
바빴다. 지난해 뒷북쳤던 미국계 자금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같은 매수강도는 5~6월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의욕적인 투자
에 나선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본데다 국내주식시장
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었다. 3월말과 5월초 두차례에 걸쳐 퀀텀
펀드에서 절세를 위한 4백50만주에 가까운 대규모 자전거래를 일으켜 눈길
을 끌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기 직전이었던 8월12일,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됐다. 이어 연이틀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내려앉았다. 이를 기회로
포착한 일부외국인들이 교체매매에 나섰을뿐 대부분 관망세를 보였다.

10월12일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날이었다. 이때부터 외국인들의
매수세에도 그야말로 봇물이 터졌다.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마치고 본업
으로 돌아온데다 우려되던 "10월 금융대란설"도 잠잠해지면서 폭발적인
매수에 가담한 것이다. 매입대상은 한전주가 단연 선두에 나서고 외국인
선호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한도가 남아있는 주식이라면 크게 가리지
않았다.

한전주는 10월12일만 해도 외국인한도가 절반가량인 2천1백만주나 남은
상태였다.

이같은 파죽지세의 매집에 나선 결과 10월 한달동안 4천2백52만주를
사들이고 11월에는 4천5백43만주를 매입하는 등 월별 매수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했다.

이달들어선 한전주의 한도소진과 함께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20일 대신증권이 만든 코리아스톡펀드(KSF)에서 한도가 차지않은 저가
중소형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3월에 일다이와증권이 국내진출하고 7월엔 고려증권이 도쿄지점을 낸데
이어 지난2일 일노무라증권이 1억80만달러규모의 코리아에퀴티펀드(KEF)를
설립,일본계 자금의 본격유입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한도소진종목은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장외시장에서 30~1백%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올해 외국인들의 활약상을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보면 우선 외국인 한도
(종목당 발행주식수의 10%)가 완전소진된 종목은 모두1백67개.

국내상장주식에 대한 외국인지분율은 작년말의 4.07%(금액기준4.85%)에서
8.52%(9.67%)로 높아졌다. 외국인투자등록자는 2천6백69명 주식투자를 위한
외화자금 순 유입 규모도 53억*천만달러로 작년의 20억6천만달러에 비해
1백62%나 급증했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