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무기수입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
사)는 무기중개상 주광용씨가 지난 91년 8월부터 92년 12월까지 프랑스
무기중개상 장 르네 푸앙에게서 송금받은 18만달러의 상당 금액을 외환은
행 신사동지점에 개설한 자신의 실명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
이 군수본부 관계자 등 공모자에게 흘러갔는지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한 주씨의 외환거래내역을 분석
한 결과, 92년 2월 주씨에게 송금된 2만7천달러와 92년 3월의 2만3천달러
는 에피코사로부터 송금됐으며, 92년 12월22일의 7만달러는 미국 필라델
피아 소재 `프레이저 볼프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주씨가 대표인 광진교역
앞으로 송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돈 중 에피코사로부터 온 5만달러는 푸앙의 계좌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했으며, 미국에서 온 7만달러는 이 사건과 직접관련이 없는
다른 무기거래 대금인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91년 5월 90mm 포탄 수입대금이 지급된 직후부터 92년 12
월까지 5차례에 걸쳐 푸앙이 주씨에게 돈을 송금하고, 주씨가 푸앙과 함
께 91년 5월과 12월 외환은행 파리지점에 선적서류를 가져온 점 등을 확
인하고 이 사건이 주씨와 푸앙의 공모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돈이 국방부가 사기당한 6백70만달러의 일부로서
푸앙이 주씨에게 건넨 사기 공모배당금 또는 커미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91년 5월 외환은행 파리지점에 근무했던 김아무개 차장을
조사한 결과 포탄대금이 지급된 91년 당시 주씨가 푸앙과 함께 선적서류
를 갖고 은행에 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 돈을 인출한 사람이 푸앙과 푸앙의 여비서인 고메즈였으며,
이 돈이 룩셈부르크 등 프랑스 외의 다른 나라 은행에 송금됐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90년 주씨가 신용장을 개설할 당시 상업은행 실무자
3명과 92년 12월 국방부 군수본부 지시로 105 포탄대금 1백44만달러를
지급한 주택은행 관계자 2명을 불러 당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23일중 국방부 군수본부 사무관 양영화(41.군무 6급)씨
를 불러 외환은행으로부터 하자 통보를 받고 어떤 조처를 취했는지를 조
사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외환은 관계자들과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