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미술협회(회장 한기상)가 주최한 "계유 송년 고미술품교환경매전"
(17일 서울종로구관훈동 인창빌딩 2층 특설전시장)이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성공적으로 이뤄져 고미술관계자는 물론
일반인과 현대미술관계자들로부터도 화제를 모았다.

허영환씨(성신여대교수)의 "옛그림감정에 관한 강연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날 경매는 맨처음 올려진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1천7백만원에 낙찰되면서 경매가 진행되는 2시간동안 줄곧 긴장속에
이어졌다.

낙찰을 알리는 방망이소리가 난 것은 모두 47차례. 93점의 출품작중
절반가량이 내정가보다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

총낙찰가는 2억4천50만원. 청자상감국화문탁잔은 2천6백만원 백자호는
2천8백만원 분청사기유개호는 1천7백만원 청화백장용문호는 5천만원
백자병은 8천2백만원 청화백자운학문병은 2천만원 백자양각원형연적은
1천만원에 각각 팔렸다.

또 내정가가 10만원이었던 청화백자산수문연적이 25배에 달하는
2백50만원에 낙찰돼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고미술협회측은 이번 경매에 대해 "준비가 소홀했던데 비해 성공한
셈"이라고 자평하고 "이는 고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만큼 94년부터는 2개월에 한차례씩 경매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