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D-1. 김영삼대통령의 개각인선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과거같으면 이제 청와대 주변에서는 대상인물들의 윤곽을 읽을만한 때도
됐으나 20일 오후까지도 구체적인 정보로 흘러나오는게 별로 없다.
박관용비서실장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고 감을 잡고있을만한
수석비서관들도 "정말 모른다"로 일관 한다.

<>개각의 폭이 총리를 포함,10명안팎에 이르는 대폭이라는 점과
입각대상자에 대한 검증작업이 끝나 이날오후부터 본인에게 통보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이 겨우 확인되고 있을 정도다.

<>.개각관련 정보가 이처럼 메마른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은 김대통령이 인사에 관한한 철저한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비서진등에게 추천이나 조언은 받지만 최종결정은 늘 자신이 판단해온
대통령의 인사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다.

이회창총리임명이 그 단적인 예다. 이총리 임명사실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청와대내 대통령의 측근들은 새총리가 "경제회생을 진두지휘하는데
어울리는 인물"이 될것이라 추측했었다. 몇사람이 거명되기도 했지만
이회창전감사원장은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않았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후속 개각과관련,청와대사람들은 지금 말이 없다.
더구나 수석비서관 교체가 이번 개각과 맞물려있기에 너나할것없이 입조심
표정조심에 더 열심인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청와대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주변에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물론 루머의 건수도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신빙성도 형편없이 낮아 보인다.

언론에 거명된 입각인사 명단은 사실 대부분 언론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영삼정부의 인사는 하마평을 하지않는 언론이
이기는 풍토를 조성하게 될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도와주고싶은 사람이
있으면 거명치 않는게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나마 신빙성있는 정보로는 10명안팎의 대폭 개각이라는 설. 청와대주변
고위인사들이 이점에는 대충 "그럴것 같다"는 반응이다.

청와대수석비서관의 교체는 많으면 3명,적을경우 1명선에 그칠수도 있다는
추측이 유력하다.

처음에는 경질이 확실히 된다던 박재윤경제수석은 차츰 유임설이 높아가는
분위기지만 정작 본인은 "무표정 무반응"이다.

신임경제각료로는 실무경험과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 많이 발탁된다는 것이
정설로 돼있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과거정권에서 큰일을 맡았던 거물이
낙점되었다는 설이기도 하다.

한편 개각의 정확한 발표시기는 21일 오후 2시가 될것이라고 이경재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