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 직장산악회는 지난 89년 가을 사방이 꽉막힌 답답한
도회건물과 아스팔트를 벗어나 업무에 지친 피로도 풀고 건강도 다지기위해
만들어졌다.

매주 토요일 일과후 부산 금정산의 범어사-동문코스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짬이 나는 사람끼리 산행을 계속하면서 횟수가 거듭될수록 사내직원의
호응도가 높아져 직장산악회로 발전된 것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중년기 건강조절을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비만형인사(?)로
구성됐다.

필자가 이 산악회와 인연을 맺게된 동기는 인생 50 지천명에 지나온 삶의
자취를 반추해보고,새로운 인생의 활력을 재충전해야 할 세대로서 대자연과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를수 있는 멋에 반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배낭 등산화 등 간편한 장비만 갖추면 언제 어디로든 떠날수
있는 자유분방함과 서로의 정을 느낄 수있는 소탈함에 더욱 끌렸다.

이래저래 산에 대한 동경심은 깊어만 갔다.

그후 지난 90년봄 금정산 자연보호운동과 함께 천성산 영취산 천황산
등영남알프스를 두루 밟아보게 되면서 우리는 산과 계속 가까워졌다. 그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올 9월중순 1빅2일 일정으로 출발한 지리산
천왕봉 등정이다.

본점소재 임직원이 주축이 되어 영호남의 영업점직원들이 동참한 범직장
산행대회였다.

20대에서 50대까지 어우러진 46명의 기금가족들은 한명의 낙오없이 완주
했다.

그러나 오르기보다 내려오는게 더 어려운 것이 인생과 산행이라던가.

경솔과 방심은 금물.

유종의 미, 그것은 안전한 산행의 완료다.

산행을 마치고 일행들끼리 백무동에서 하산막걸리를 나누며 우리는 이같은
교훈을 서로의 가슴에 새겼다.

그때 산행에 참가한 회원 가운데 평소 테니스 등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한 강신용전무, 후덕하면서 호방한 성품의 전덕원감사, 온고이지신의
고고함을 풍기는 성달용이사, 묵직한 음성과 중후한 기품의 원종석신용보증
부장, 평소 등산으로 단련된 강한 의지를 지닌 신정웅관리부장, 낚시에
일가견이 있는 양두진서무부장, 그리고 주요 산행을 기획하며 매사에
적극적인 성품의 우리 산악회의 간사 추대진차장 등은 등반을 통해 많은 것
을 느끼게 해준 분들이다.

중소기업육성과 기술개발을 선도해나가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리산
등정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끈기와 저력으로 볼때 무한한 발전이 있을 것
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