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 메이커들의 올해 "스토브 리그"가 그어느해보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 아시아 쌍용 대우가 4파전을 벌이고 있는 이시장에 내년부터 삼성과
한라가 새롭게 뛰어들어 시장쟁탈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대형트럭시장은 영종도신공항 서해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등
대형토목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날 전망이어서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공방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일본 닛산디젤과 이탈리아
이베코로부터 대형상용차제조기술을 도입,2년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트럭시장에 참여하게 된다.

승용차사업 진출의 전단계로 대형상용차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그룹이미지에 맞게 질위주의 생산에 치중한다는 방침아래
"고가,고품질,고성능"의 3고전략을 캐치플레이스로 내걸고 있다. 이미
지난9월말 시작차를 개발한 삼성은 연말까지 창원공장에서 양산설비및
시운전을 끝내고 내년5월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5월 대형트럭시장에 첫선을 보인는 차종은 15t덤프와 믹서트럭이며
11월께는 11t카고트럭과 54t트랙터를 판매하기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엔진은 3백40마력의 닛산엔진을 얹게되며 캐빈(운전석 몸체)을
에어로다이나믹타입으로 설계,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연비를
증대시켰다는 것이 특징이다.

영업망으로는 현재 운영중인 60여개의 중장비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수요밀집지역에는 별도의 상용차전담영업소를 점진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망으로는 일단 80여개 중장비지정부품대리점과 30여개
지정정비공장을 활용하게 된다. 특히 내년3월 완공목표로 현재 경기도
송탄에 상용차종합정비공장을 건설중에 있어 선발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애프터서비스를 자신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단 1천2백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97년부터는 중소형상용차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생산능력을 15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 이베코사로부터 대형트럭제조 기술을 도입한 한라중공업은
음성에 짓고 있는 공장완공이 아직 부진한 상태여서 본격생산에 앞서
지난11월부터 이베코사의 완성차를 수입 판매하면서 이베코제품의
국내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판매기종은 6입방미터
짜리 믹서트럭,23입방미터 짜리 시멘트벌크캐리어, 54t급 트랙터등이다.
한라는 판매확대를 위해 특장차영업부를 신설했으며 기존 35개 중장비
영업소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업체의 대응전략도 만만치 않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말 모든차종의 모델을 일부변경할 계획이다. 특히
캐빈을 대폭 개선,운전편의사양을 전면 교체하는 한편 운전자의 안락감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중이다. 올해 3백55마력급 엔진을 얹은
18t카고와 21. 5t덤프를 추가한 현대는 내년에 특장차외에는 아직 별다른
차종추가 계획은 갖고 있지 않지만 일부 차종에 자체설계에 의한
국산엔진을 추가하는 한편 엔진출력을 대폭 향상시켜 타업체와의 차별화를
유지한다는 계산이다. 애프터서비스를 강화, 현재 12개인 상용전담순회
정비센터를 내년말까지 17개로 확대하며 대형상용전담정비공장 6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내년시장에 대비해 제품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3백20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13t카고트럭을 신규개발했다. 또 삼성이
처음내놓게 되는 것과 동급인 14. 5t덤프트럭의 엔진도 기존 터보엔진보다
출력이 15%,연비가 10% 향상된 엔진으로 교체했다. 대우는 이와함께 내년
대대적인 판매망확충에 들어가 현재 17개인 상용전담영업소를 3-4개 증설할
계획이며 상용전담영업인력도 현재 1백50명선에서 20% 증원키로 했다.

아시아자동차는 올해 3백40마력 엔진을 장착한 16t카고트럭을 새로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 21. 5t 덤프트럭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대해 대대적인 모델변경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고출력엔진을
전차종에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대형트럭전담영업소를 현재
15개에서 20여개로 늘리는 한편 혼합점포의 베테랑급 영업인력을 이곳에
추가배치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조금 입장이 느긋한 편이다. 지난4월부터 시판에 나선 덤프
카고 믹서 트랙터등 4개 차종이 다른 업체들의 셰어를 점차 잠식해
들어가고 있어 내년에도 이모델의 판매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차종은 특히 독일 벤츠사의 OM442A엔진을 장착했다해서
판매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쌍룡자동차는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올해 대형트럭시장에서 11월에는 2백대이상을 판매,다른
업체들의 입지를 흔들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