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는 우리회사 동호인회중 가장 활동이 왕성한 모임이다. 아무런
이해득실없이 그저 산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연스레 모이게된
모임으로 초창기에는 2~3명되는 직원이 모임의 형식도 없이 산에 오르는것
만으로 만족하며 지냈으나 83년도부터는 모임의 구성원이 하나 둘 늘어나며
현재와 같이 조직적이고 활동적인 모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리 모임의 산행은 월1회의 정기산행,그밖에 산에 못가서 몸살이 날만한
사람들의 수시산행등으로 틈만나면 산에 올라가 도심의 탁한 공기와
무질서, 문명이라는 미명으로 깊어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자연인의
원초적 신선감을 만끽하곤 한다.

영리한 사람은 물을 찾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찾는다고 했듯이 맑은
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에따라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오묘함을
함께 느끼며 함께 누리는 회원 상호간의 정겨움이야 이루 말할수 있겠는가?

몇년간 소요산 늦가을 산행때였다. 한 여직원이 급히 참가하느라 구두를
신고 왔는데 산의 5부 능선쯤 올라 갔을때였을까? 갑자기 왼쪽 발을 절며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바위에 앉아 신발을 벗고 발을 살펴 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니 구두굽이 빠진 것 아닌가 할수
없이 남은구두의 굽을 마저 돌로쳐 빼버리고 마지막까지 함께 등산을 한
웃지못할 추억도 있으며, 또한 어느해 신정때 계룡산을 등산하였을 때였다.
그때의 코스는 동학사에서 시작하여 은선폭포를 거쳐 갑사로 가는 것이었다.
다소 춥기는 했으나 신년 첫 산행이기에 의미가 컸다. 올라갈때는 멀쩡하던
날씨가 점심식사를 시작하니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약 40분동안에
폭설이 내려 20cm 정도가 쌓였다. 미끄럼에 대한 준비도 없이 올라갔기
때문에 내려오는 일이 큰 걱정이었다. 베낭끈을 풀어 신발에 감고 오직
엉덩이만으로 미끄럼질하여 내려와보니 어느 돌멩이에 걸렸는지 바지 뒤에가
터져 나간게 아니가? 왜 이렇게 겨울 바람은 세게 들어 오는지.

우리 모임의 가장 큰 목표는 한반도의 영산인 백두산을 오르는 것이다.
한민족의 꿈이 서려 있으며, 신화가 살아 숨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