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목이 3천여종에 이르고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이 17%나
되는중소기업이 있다. 화제의 기업은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승정).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선박 전기 조명 반도체 방위산업등 분야에서
한결같이 고도로 전문화된 품목이다. 먼저 조명기구분야에서 선박용모르스
기호전달등을 비롯 방폭조명등 수중조명등등 약 8백가지 제품을 만든다.
배전반분야에서도 엔진컨트롤컨솔 스타터 배터리차저 통풍기등 2백여가지가
생산된다. 전자분야에서는 이보다 더 많아 레이더 선박속도측정장치 냉동
컨테이너집중감시장치군사통신장치등 5백여가지가 나온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 503에 있는 이회사의 공장에 들어서면 꼭 미궁에
들어온 것같다. 1천16평의 대지에 8개의 단위작업장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 입구나 출구를 찾기가 힘들다. 단위작업장 가운데서도 놀라운
곳은 부품창고. 1만4천5백가지의 전자 전기 기계 금속부품이 꽉차 있어서다.

더욱이 이 회사의 기술연구소에 들어서면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놀라게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과감하게 연구개발투자를 하는
중소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워질 정도다. 이 회사의 순수연구
인원은 55명. 이는 전체 종업원 2백9명중 4분의 1을 넘는 숫자다.

연매출액대비 R&D투자비율은 17%. 미국 일본등 선진국 대기업들의
투자비율보다 훨씬 높고 국내중소기업평균치의 68배에 이르는 것이다.

서승정사장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품목에 과감한 기술개발투자를 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면 이런 짓을 할 수
없었을것"이라며 겸손해 한다. 기술개발이란 너무나 힘든일이라고
토로했다.

이회사는 영국의 로칼데카,미국의 SPD,프랑스 ACB,독일 DST등 세계유명
10개회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고 UL등 7개외국기관으로부터의 품질인증을
받고있기도하다.

생산제품중 70%는 수출(로컬포함)하고 30%는 국내업체(군납포함)에
납품한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