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빗장이 열리고만 우리의 쌀시장 개방으로 온통 나라안이
"쌀비상"이 걸린 가운데 7일 문민정부 출범후 최대규모의 쌀시
장개방 국민집회가 열리고 전국 농촌과 대학가에서도 삭발과 단식
농성,대학생들의 시험거부와 항의 시위가 잇달아 긴장이 절정에
다다랐다.
*7일의 범국민대회에는 농민,학생,재야,시민,종교단체등 사회
전분야의 1백93개 단체가 참여키로 해 집회및 시위사상 단일사
안으로는 가장 많은 단체의 참가를 기록, 쌀에 대한 국민의 정
서를 반영.특히 민주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화물트럭 3대를 동
원,연단을 만들고 대형 확성기 16개가 달린 선거용 버스를 동
원하는 한편 당원들이 시내 곳곳에서 홍보유인물을 돌렸다.
*시위진압에 동원된 전,의경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향이 농촌이
거나 부모가 농사를 짓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곤혹스러운 표
정들이 역력.오전부터 서울역 부근에서 검문근무중이던 서울 방범
순찰대 소속 정모일경(21)은 "나주가 고향으로 부모님들이 농
사를 짓고 있어 농민의 입장을 잘 알고 있지만 명령에 충실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과격시위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
고 안타까워 했다.
*대회를 지켜 보던 시민들은 한결같이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
한다"면서 "하루 빨리 최선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는 반
응들. 회사원 이오성씨(34)는 "시위를 통해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줘 UR최종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는 계기가 됐
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이정민씨(60.공무원)는 "농민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제
는 무작정 밀어 붙이기보다는 냉정하게 전략을 수립해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측은 당초 집회허가신청을 하면서 플래카드 10개,피켓
2백개,핸드마이크 10개,어깨띠 5백개만을 시위준비물로 신고했
으나 실제로는 깃발,피켓등이 양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동원됐고
종래 시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색용품들도 등장해 눈길.
지방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벼,볏짚,농기계등을 대량으로 준비했
으며 전남지역의 한 농민회에서는 가두행진시 사용할 꽃상여를 준
비하기도 했다.
*경찰은 무기한 경계강화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오전부터 고속
도로 입구등에 임시검문소
를 설치하고 집회참석을 위해 상경하는
농민들의 시위용품 반입을 차단하는등 검문을 강화.
경찰은 농민들이 경운기를 타고 상경한다는 정보에 따라 경부고
속도로 만남의 광장등 서울시 외곽 18곳에 전,의경을 투입했으
나 관광버스로 단체상경하는 농민들의 서울진입은 허용.
*전남대생 60여명은 7일오전 농대앞 현관에서 쌀수입 개방에
항의,낙농학개론,농업대사전등 전공서적 50여권을 불태웠다.
순천대생 1천4백여명은 6일 낮 12시 교내 도서관앞 광장에
서 "농산물 수입개방저지를 위한 비상총회"를 갖고 이날부터 실
시키로 한 2학기 기말고사 거부에 들어갔고 고려대 자연자원대생
10여명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경기도 평택군 농민회 강민수씨(34)등 4명은 1시30분
가두시위용 플래카드에 "농업사수"라는 내용의 혈서를 썼고 농민
회장 전장웅씨는 삭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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