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오후 황인성국무총리주재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박재윤대통령경제수석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쌀시장개방문제에 관한 최종입장을 정리.

이날 회의에선 7,8일께 발표될 대국민담화를 포함 피해농민보상대책
농업구조개선대책등 여론악화를 무마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안이 논의됐다는
후문.

황총리나 이부총리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국민담화에는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했고 <>전체 국익면에서 쌀시장개방이 유리하며
<>피해농민에겐 정부에서 직접 보상한다는 내용이 중점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선 또 농민보상을 위해 농촌부흥세를 신설하거나 내년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됐다는게 한 관계자의 전언.
정부는 빠르면 6일중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균기자>

<>.청와대는 휴일인 5일 아침부터 박재윤수석을 비롯한 전 경제비서관들이
출근,제네바발 보도내용에 대한 진위파악과 후속대책마련에 골몰.

박재윤수석은 이날 오전 김영삼대통령관저를 방문, 김대통령에게 언론보도
내용과 제네바협상팀의 활동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그러나
청와대측은 구체적인 보고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한편 경제비서관직원들은 "제네바협상팀이 쌀시장개방을 수용했다는
보도는 확인결과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협상과정을
계속지켜봐야 결과를 알수있다는 입장. 한관계자는"이제 막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부터 개방에 합의했다는것은 상식적으로 믿을
수없을 뿐만아니라 앞으로의 협상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줄것"이라며
언론보도내용에 불만을 토로.

그러나 대다수 청와대직원들은 "쌀시장개방불가고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부인할수없다"며 "현재로선 제네바 협상팀이
고군분투,좋은소식을 전해주는것만을 기대할수밖에 없다"는 반응.

<김기웅기자>

<>.민자.민주당등 정치권도 휴일인 5일 주요당직자들이 서로 연락을
취해가며 제네바발 보도내용에 대한 대책마련을 숙의하는등 부산한 모습.

민자당은 2명의 관계자가 당사에 출근,비상대기하며 사태진전상황과
보도내용등을 주요당직자들에게 보고. 이와함께 당의 공식입장을"일단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며 신중히 대처한다"는 쪽으로 정리.

한관계자는 "6일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당의 공식입장을
밝히게 될것"이라고 설명.

민주당은 이날오후 4시30분 이기택대표주재로 마포당사에서 최고위원및
당3역이 참석한가운데 쌀시장개방에 대한 긴급대책회의를 갖는등 여당에
비해 훨씬 부산한 모습.

특히 이대표는 지방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서울로 올라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정부가 쌀개방과관련,순진한 농민을 속이는
파렴치한 행위를 계속하고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당력을 결집해
쌀개방저지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

한편 박지원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결정적순간에 침묵으로
일관하고,총리는 말을 바꾸며,부총리는 개방의 수순을 밟아가고있다"며
쌀시장개방불가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명확한 답변을 촉구.

<김수섭.김삼규기자>

<>.4일오전(이하 현지시간)에스피 미농무장관과의 첫 회담에서 "쌀시장
고수"가 불가능해지자 즉각 "조건부 개방이 불가피하다"고 공표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부협상대표단이 4일오후 부터는 "함구"로 일관해
무언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정황을 시사.

4일오후(현지시간)에스피장관과 2차회담이 열린후 취재기자들이
대표단숙소인 제네바 인터콘티넨탈호텔 로비로 몰려와 대기했으나 뒤늦게
"아무말도 할수없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5일오전에 3차회담이
속개된다"는 한마디를 개별전화통화로 전달하는것으로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이와관련,한 대표단관계자는 3차회담에서 구체적인 개방조건이
논의되기때문에 사전에 협상전략이 새나가지않도록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 그러나 한미간의 협의가 둘만의 논의여서 미측이 이미 우리쪽의
요구를 전해받았는데 난데없는 "보안논리"는 설득력이 없다는게 주변의 평.

아마 개방조건에서 일본보다 크게 완화된 실적을 올리지 못할경우
국민적인 비난이 몰릴 가능성이 있어 눈에 띄는 "업적"을 확보할때까지는
입을 조심하라는 지침이 있었던 것이라는게 정설.

한편 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본부 앞에서 연일 이어지는
농산물개방 반대시위 참여를 위해 5일(현지시간)한국측 "대표단"이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리와있는 정부측 "대표단"이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

[제네바=정만호특파원]

<>.UR협상의 총괄부서인 경제기획원은 제네바 협상대표단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위해 비상대책반을 대기시키는등 비상근무에 돌입.

이윤재대외경제조정실 제2협력관을 반장으로한 대책반은 협상단이 새로운
훈령을 요청해올 경우에 대비,시나리오별 대응방향을 마련하는등 분주한
모습.

기획원은 협상단과 에스피미농무장관간의 회담에서 관세화제외를
관철시키는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젠 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는게 최선의 협상결과"라며 마지막 협상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있다.

기획원측은 아직 미키 캔터미무역대표부 대표와의 협상이 남아있어
우리입장을 밝힐수 없다며 일체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거절하기도.
<박영균기자>

<>.농림수산부도 일요일인 5일 오전11시 김태수차관주재로 국장급및 관련
부서 과장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쌀시장개방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개방수용에
따른 대책을 협의.

이자리에서는 허신행장관이 "7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는
현지발 보도내용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을 하는등 쌀관세화 저지 실패에
침통한 분위기.

그러나 허장관이 정부대표단 단장으로 제네바 현지에서 협상를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결실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고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모습.

반면 대세는 이미 완전히 기운만큼 신농정시책을 UR에 대비한 체제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보완하여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해야한다는 적극적인 의견도 대두.

특히 일부에서는 그동안 농민이나 국민정서를 의식해 농정을 총괄하는
중앙부처로서 눈치를 보며 개방불가만을 외쳐왔으나 쌀시장개방 수용이
사실상 확정된 이제는 이같은 부담을 덜게된만큼 내놓고 UR대비책을
마련할수 있게됐다고 후련해하기도.

<노삼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