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은 연초에 세웠던 9%신장목표는 달성치는 못했지만 8% 늘어나는
것으로 마감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사분규등 어려운 고비도 있었는데 그만큼 늘어난것도 다행이다. 그러나
새해수출도 이렇다 하게 좋아질것 같지도 않아 여전히 걱정은 남는다.

요즘 우리경제는 수출에 목줄을 매달고 있다.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좌지
우지하고 있다. 내수진작으로 경제성장률을 높여보도자 시도하는 것은 물가
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 위험천만이고 민간소비도 실업증가, 경기침체로
가처분소득이 늘지않아 더늘어날 여백도 없다. 유일하게 붙들고 늘어질
밧줄은 수출뿐이다. 작년의 4.7% 성장중에서도 수출몫이 4.6%포인트로 거의
전부였다. 그해 수출신장률은 6.6%였다.

새해 경제성장률목표는 6%로 잡힐것 같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5%, 수출
신장률은 8%로 추정되고 있다. 새해 경제운용환경이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위해선 적어도 수출이 10%이상 신장돼야
된다는 계산이 쉽게 나온다. 그러나 새해 수출이 그렇게 높은 신장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은 없다.

상공자원부는 처음 업종별 점검을 해본 결과 6% 수출신장도 어려운 것으로
나와 억지로 8% 갓넘는 수준으로 목표를 세울것 같고 무역협회만 8.4%의
신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는 모두 7%이하로 어림
잡고 있다.

새해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못할것이라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증시에 외화
유입이 크게 늘고, 무역수지개선이 겹쳐 원화값이 적어도 1.5%가량 올라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것 같고, 물가상승으로 인건비등도 들먹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등 개도국에의 수출신장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자동차
반도체등 수출 호조품목도 지난 2년에 걸친 투자부진으로 공급애로가 예상
된다.

밝은 구석이 없는것도 아니다.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이 엔고지속으로 가경경쟁력을 못찾게 될것 같으며, 금리 땅값
안정으로 일부 생산요소가격이 안정을 찾아주고 있다.

수출환경은 크게 나아질것도,그렇다고 더 나빠질것도 없다고 보아야 할것
같다. 이런 환경에 수출을 더 늘리려면 우리가 더 뛰는길 밖에 없다.
김영삼대통령도 무역의날 치사에서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해 금리, 땅값,
임금을 안정시키고 물류비용을 줄일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전경련산하 30대 그룹도 새해 수출목표를 14.3%로 늘려잡고 앞장서
뛸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런 수출드라이브가 생산현장에서 불량품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수출은 노.사.정이 한목소리로 외쳐야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