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 폐기처분되고있는 배추가 소비지에서는 "금추"로 둔갑,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돈을 주고 사먹고있다.
유례없는 풍작과 재배면적확대로 산지에서는 한포기에 2백원에도
못미치는데 서울에서는 1천~1천3백원을 형성, 대도시 소비자에게는
밭에서 썩고있는 배추가 그림의 떡이다.

올해 김장배추 수확추정량은 2백30만3천t. 예상수요량 1백65만t보다
무려 65만3천t이나 과잉생산되자 정부는 배추가격 안정을위해 농정사상
처음 과잉생산분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3만t을 폐기처분하도록했다.

이처럼 산지에서는 인건비도 건질수 없어 폐기처분되고 있는 배추가
소비지에서 여전히 비싼가격을 형성하고있는것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수집상 도매시장 소매상등의 유통단계를 거쳐야하기때문.

예컨대 산지에서 1백~2백원하는 배추를 뽑아서 상차까지하자면 품삯이
포기당70~1백원이 먹힌다. 또 소비지까지의 운송비가 포기당 1백원선,
도매시장에서 8%의 수수료와 청소비, 하차비가 40~50원, 소매상까지의
운반비 30~40원, 여기에다 수집상 도매상 소매상의 마진등이 겹겹이
붙게된다.

게다가 갑작스런 추위와 산지의 폭설등 일기가 나쁠때는 제대로 반입을
못하게돼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게 마련이다.
이렇듯 불합리한 유통단계로 인해 농민은 제값을 못받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하는 유통구조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