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86년 이후 적정수준의 성장을 이루기 위한 설비투자를 제대
로 하지 못했다.92년까지 7년동안 적정수준보다 13조원정도의 설비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은행이 분석,추정한 적정 설비투자 규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86~92년사이 총 2백35조2천억원의 설비투자를 했어야 됐는데 실제로 이뤄
진 설비투자는 2백22조7백억원에 그쳤다.

산업은행은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7%내외)을 뒷받침하는 설비투자 증
가율을 8,5% 내외로 보고 적정 설비투자액과 실제투자액을 비교해 이같이
분석했다.

우리 경제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활발한 투자활동이 이뤄져 적정투자
규모를 웃돌았다.그러나 86-88년의 이른바 "3저호황"때 벌어들인 돈을 설
비투자보다는 소비나 건설투자에 주로 씀으로써 성장잠재력을 키우지 못했
으며,지금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90-91년에는 대규모 석유화학투자와 포항제철 광양공장 건설공사에 힘입
어 실제 투자액이 일시적으로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92년부터 다시 적정수준 아래로 떨어져 작년 한해동안 3조7천억원
의 투자부족액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정도로 볼 때 올해도 실제투자액이 적정
투자액을 3조2천억원정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