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참석에 대비해
구성됐던 국제경제자문팀은 이번 신경제국제화전략회의 준비에도 깊숙히
관여했다고 경제기획원 관계자들이 전언.

정부가 당초 8일 수출촉진회의를 열 계획이었다가 뒤늦게 회의명칭을
신경제국제화전략회의로 바꾼 것도 국제경제자문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볼수 있다. 김대통령이 APEC회의에서 국제화와 개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해야하는데 이에 앞서 수출촉진회의를 열 경우 정부가 마치 과거식의
수출지원을 하는양 교역상대국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어 회의
명칭까지 바꾸었다는 것. 그래서 오는 17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APEC지도자회의를 앞두고 김대통령의 국제경제 "공부"를 도왔던 자문팀은
이번 회의를 수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전반적인 국제화와 개방을
주제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때문에 당초 수출촉진회의를 추진했던 상공자원부는 촛점이
흐려진 이회의에 상공 다소 서운해하는 분위기.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지금 수출이 어려운 터라 보다 적극적인 수출촉진책을 건의했는데
APEC회의,우루과이라운드협상 때문에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국제화전략도 이제는 총론보다는 각론에 치중해야 할때라고 한마디.

<>.대통령의 국제경제자문팀은 지난 9월말부터 거의 매주 토요일 오후7시
서울 시내 플라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대통령에게 보고할 내용을 논의해
왔다. 박재윤 대통령경제수석이 팀장격인 이 자문팀은 APEC회의에서 대통령
이 발언할 내용을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
국제화전략회의와 개방경제시대의 거시경제운용등까지 폭 넓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제화전략회의에서 대통령이 제시한 "세계로, 미래로"란 슬로건도
이 자문팀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 자문팀에는 박수석을 비롯해 김만제 전 재무부장관,박영철
고대교수,김기환 전 한국개발연구원장,유장희 대외경제연구원장(KIEP),
권병현 외무부외교정책실장,강봉균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박운서 상공자원부 제1차관보 등 전.현직의 국제경제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박수석은 이들 자문팀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수시로
대통령에게 국제경제상황과 우리의 대응방향을 보고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이 이같은 비공식 자문팀을 구성한 것은 김대통령이
APEC지도자회의에서 기조발제를 맡는등 중요한 역할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지도자회의에는 15개국 정상들이
초청됐는데 통역외에는 정부관계자들이 일체 배석하지 않게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문팀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과거처럼 외국의 개방압력에
소극적으로 방어하기 보다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개방할 것은 적극
개방한다는게 정부의 국제화전략"이라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경제의
국제화가 심도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

<박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