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 유행병처럼 미국에 번지고 있다.
카지노 유람선도박장 카드클럽 실내경마장등 각종 도박시설이 미국 전역에
걸쳐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인들은 3백억달러를 이같은 도박장에서 써버렸다. 이기간중
미국인들은 49억달러를 영화관람에 지출했으며 88억달러를 독서에 썼다.
또 오락공원에는 65억달러, 음반에는 90억달러를 각각 소비했다.

도박에 써버린 돈이 여가를 즐기는 전통적인 방법에 쓴 돈을 다 합한
것보다도 많은 셈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도박산업은 매년 약10%의 꾸준한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인들이 1인당 도박에 소모한 돈은 1백17달러.
10년전인 82년에는 이것이 44달러에 불과했다.

도박이 이같이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월가의 향락산업분석가들은 그 근본적인 이유를 미국인들의 심리에서
찾고있다.

미국인들은 도피주의적 성향을 어떤 다른 국가사람들 보다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경기가 나쁠 때에는 오히려 도박등에 몰입, 이를 지나쳐버리려
애쓴다는 것.

이같은 심리적 이유외에도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도박을 장려(?)하고
있는것도 도박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미연방정부 수도인 워싱턴D C의 샤론 켈리시장은 최근 5억달러 상당의
컨벤션센터 건설을 재정지원하는 방안으로 시내에 카지노장 설립을 허가해
줄 것을 제안, 물의를 빚었다. 연방정부의 수도 한복판까지 향락산업을
끌고 와야겠느냐는 것이 허가를 반대한 사람들의 주장이었다.

워싱턴시가 반대에 부딪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당수의 미국 주들이 이미
도박시설을 허가, 운영하게 하고 있다.

도박장에 대한 세금 수입이 쪼들린 주정부살림살이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현재 약20개의 주가 도박시설을 허용하고 있다.
이가운데에는 미국 도박의 중심도시인 라스베이가스에서 조차 보기힘든
초호화판 도박장이 즐비하다.

향락산업분석가들은 앞으로도 도박에대한 미국인들의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도박과 함께 자주 끼여드는 조직범죄에대한 우려도 증대할 것이
틀림없다.

주정부들은 그러나 늘어나는 세수 맛에 이같은 우려를 외면하고 있다.

<채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