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3개홀이 나머지 15개홀을 지배한다. 첫3개홀 스코어가 엉망이면
나머지 15개홀도 엉망이 된다. 첫3개홀중 어느 한홀에서 트리플 보기라도
하면 "계속 잘치겠다"는 투지가 없어진다. "베스트스코어도 물건너 갔고
70대 진입 또는 80대진입도 틀렸다"는 비관이 자리잡는다. 그다음부터는
환상적 가을하늘이 추운 겨울로 변한다. 샷에 정성이 없어지며 추락의
폭이 점점 커진다.

이얘기의 결론은 당신도 알고있다.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머지 15개홀은 누구도 알수없는 미래의 영역이다. 골프는 무슨일이라도
일어날수 있고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감추고 있다.

미래의 가능성을 믿는것이 바로 핸디캡이다. 골프를 잘치는 사람들은
초반에 트리플보기를 했더라도 "알았어. 오늘 스코어는 괜찮겠군"하며
스스로를 달랜다. 달래서 칠것임을 알기때문에 "괜찮은 스코어"를
자신하고 달랠줄을 알기때문에 핸디캡이 낮은 것이다. 3홀골프가 아닌
18홀골프를 치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