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4일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예측불가능한 집단"이라며
"한미 국방장관들은 군사적으로 우발적인 상황까지도 고려,북한의
움직임에 철저히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미 연례국방장관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레스 애스핀 미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은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남북 실무자회담도 갑자기
취소했다"며 "북한이 최근 미.북한,남북회담에 임해온 것은 바로 한국과
미국관계를 이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일성은 요즘 "95년 통일"이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핵개발 뿐만아니라 로동 1.2호 미사일 개발 역시 아직도 남한을 무력
적화하겠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달중 시애틀에서 열리는 APEC(아태 경제협력체)
지도자회의는 경제협력 뿐만아니라 이지역 안보협의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리에서 애스핀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할수 있다"며 "그 첫째가 IAEA에서 북한이 명백히
규정위반을하고있다는 판단을 할 경우로 이때는 유엔안보리에 넘겨 제재를
해야하며 우방국들은 어떤 제재가 가능한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스핀 장관은 "둘째로는 IAEA에서 북한의 규정위반이 심각한 정도가
아니거나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할경우로 이때도 우방들과 그 대책을
검토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세번째 시나리오가 북한이 IAEA의 규칙을 완전 준수하거나
정식으로 사찰을 받고 남북대화에 응하는 경우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거의 없는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