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750선의 매물저항을 강하게 받고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자산주의 상승여세와 함께 대형주 실적주들이
3파전을 보이는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눈에띄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자산주의 강세가 한달이상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한풀 꺾이는 틈을타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호전쪽으로 옮아가는
조짐이다.

그동안 개별종목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자산주의 성격을 자세히 뜯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자산가치 우량주라는게 현재가치로 평가된
고정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외에 이익구조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주당순이익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특정종목의 주가상승이유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엔 막연히
자산이 많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한달이상이나 강세를 지속할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결과론적인 추론이다. 여기다 M&A(기업매수합병)와 관련된
청산가치가 높다는 요인이 가세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자산주들의 주가움직임도 종목별로 차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산주의 대표격인 일부 종목만이 강세를 유지한채 여타 자산주들은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매물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대체로 성장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연스레 자산주와 관련된 실적호전주로 넘어갈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중국이 긴축완화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관련
실적호전주에 무게를 실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올상반기에 중소형 전기전자주를 중심으로 한 수출관련주들이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말미암아 상승세가 꺾였던 점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형주의 주가가 움직일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720선과 740선의 벽을 뚫고 올라온데는 금융주의
상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입증하듯이
향후장세의 추가상승여부는 대형주의 상승탄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장세에서 가장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750대의 매물벽을 뚫고
올라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대형주를 부추기면서 장세를 지탱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들어 국민주인 한전에 대해
1천만주가량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 조흥은행에 대해선 한도까지
소진시켰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뜨거운 매수열기에 힘입어 대형전자주들마저 덩달아
꿈틀거리게 만들고 있다.

결국은 기관들이 쏟아낸 매물을 외국인들과 일반투자자들이 소화해내며
장세를 지지해 온 셈이다.

한편 투신등 기관들의 매매패턴도 차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기관들의 매도가 지난주부터 매매차익을 남기는 이익실현종목에
치중하고 매수는 자산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개월동안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소나기식" 매도를
서슴지 않았던 운용전략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기관들의 매매전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대형주를
앞세운 강한 상승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명전환이
마감된뒤 시중의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고객예탁금은 정체수준을 보이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자금의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개별종목의 상승만으로는 지수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26일 실적호전관련 대형제조주로 매기가 이동할 가능성을 엿보이긴
했으나 증시자금이나 에너지축적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대형주의 상승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다음달1일 실시키로 예정된 제2단계 금리자유화를 앞두고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