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40을 넘긴 그리 길지않은 경륜이긴해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모임
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택한다면 나는 팔우회를 꼽는다. 여기 소개하는
팔우회는 경기고 66회와 67회 동문8명이 모여 86년 여름에 시작된 모임이니
까 어느덧 7년이 넘은 셈이다. 그동안 동창 1명이 새로 가입해 지금은 9명
으로 구성된 팔우회는 모두 30대초반에 기업의 경영자가 되었다는 남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 자신도 30대초반의 다소 이른 나이에 기업체의 대표가 되어 경영을
맡고 있지만,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최고 책임자의 자리란 외로운 선택과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위치에 있는 우리들은
호기심 많고 순수했던 학창시절을 공유한 동창이라는 공통분모와 함께 비슷
한 성장환경과 경영자로서의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동지의식등 흔치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여러가지 면에서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되어주는
인생의 좋은 반려이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 팔우회는 서로의 업종에 대한 정보
도 교환하고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며 때로는 사업상의 거래나 협조도 아끼지
않는등 여러가지 면에서 서로를 돕고있다. 특히 87년이후 노사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 도출에 대한 조언과 협의가 큰 도움이 되었었다. 이러한
사업상의 문제외에 사적인 얘기도 가장 부담없고 격식없이 나눌수 있는
우리들은 정기모임 외에도 가족들과의 동반모임이나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격의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팔우회의 멤버는 중후한 품위를 잃지 않는 김세휘(함태탄광 부사장), 초대
회장이며 만능 스포츠맨인 김연호(삼화제지 사장), 언제나 직언을 서슴지
않는 김형국(제일생명 전무), 항상 부드러운 분위기의 오태환(세기기공
사장), 박사답게 넓은 식견을 제공해 주는 장대환(매일경제 사장), 좌중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최병민(대한펄프사장), 사무용가구는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하중호(남창물산 부사장), 세계수준의 공원설립을 위해 뛰는
허남섭(한덕개발"서울랜드"사장), 그리고 필자까지 9명이다.

주위에 흔치않은 필자와 비슷한 여건의 동창들과 나누어 가는 우정, 그
편안한 위안과 격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으로 인해 팔우회는 그 어떤
다른 모임보다도 애착이 가는 모임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