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내에 한국차에 대한 수입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결과는 당장 예측할수 없지만 한국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오는11월10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EC각료회의에 앞서 실무를 협의키
위해 지난10일 방한한 EC집행위원회 대외경제관계국의 지안루지 지올라
부국장이 전하는 최근 EC내의 대한분위기다.

지올라 부국장은 한국산 자동차가 EC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평가
하고 그러나 한국은 국내자동차시장에서 외국산차에 대해 여전히 차별적
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84년부터 10년가까이 한국관련업무를 맡아왔다는 지올라 부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블록인 EC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한국경제에 중요하다"고 전제,한국측 관계자들을 만날때마다 한.EC간
무역현안의 평화적해결과 EC측의 양보를 요구받지만 시장접근문제는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양측간의 교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지올라 부국장은
"우선 한국상품의 기술.가격.경쟁력에 문제가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EC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월의 각료급회의는 한국이 EC의 주요한 경제협력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양측간의 경제 및 교역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올라 부국장은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EC측 대표인 레온 브리튼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외무역 담당위원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UR협상타결을 위한 한국측의 협조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에 대한 GSP(일반특혜관세)혜택공여와 관련,지올라 부국장은 "11월
회의때 결론이 나겠지만 한국은 이미 개도국이 아니다"고 말해 GSP의
계속적인 적용을 기대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지올라 부국장은 2~3년마다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그때마다 도시화와
차량증가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11일
대전EXPO장에서 열린 EC의 날에도 참석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13일
곧바로 출국했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