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이 올 추곡 수매가와 수매량 결
정에 공동대처키로 해 정부와 심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농, 농어민후계자연합회, 농민단체협의회, 전국여성농민회 등 주요
농민단체들은 최근 3차례의 회의를 통해 올 추곡 수매는 냉해로 인한 피
해보상, 바뀐 양정제도 등 예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국회나 사회단
체와의 연계 없이 농민단체 독자적으로 정부에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들은 `농민단체 양곡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추곡 수
매량과 수매가를 정부쪽에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키로 했다.
16일 전농 등 농민단체에 따르면 전농 등은 그동안 자체 조직을 통한
생산비 조사와 냉해에 따른 피해 등을 산정한 결과 올 정부의 추곡 수매
량은 지난해 9백60만섬 보다 25% 증가한 1천2백만섬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곡 수매가는 80 1등품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4.7% 증가한 13
만8천4백3원이 돼야 한다고 잠정결정했다는 것이다.
전농 등은 이런 결정사항을 최근 농림수산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추곡 수매량의 경우 예년 수준인 8백50만섬을 유지
하고 수매가 역시 지난해 인상률인 6%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확정까지는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양곡유통위원회의 추곡 건의안이 제출되는 오는 23일부터 관계
부처간 조정을 거쳐 올 추곡 수매가와 수매량을 결정해 국회에 상정할 예
정이다.
농민단체들은 추곡수매에 대한 최종건의안을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