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 속하는 53세의 나이로 제74회 전국체전 골프경기 개인전에서
최고성적을 낸 김기섭씨(재일동포). 25세때 다니던 회사사장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구력 28년째인 김씨는 지난 82년(뉴델리) 86년(서울)아시안
게임때는 교포로서 국가대표에 선발돼 고국에 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에앞서 지난 82년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69타)를 기록하며 선두에 오른
뒤 경기종료때까지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멀찍이 따돌리고 해외동포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씨의 4라운드 스코어는 합계 6언더파 2백
82타 (71.69.68.74)로 국내부 개인전우승자 (김창민.서울)를 1타차로
앞섰다.

-현역으로는 노장축에 들 나이인데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은.

"골프는 거리못지않게 방향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드리이버샷 거리가
줄게 마련이지만 아이언샷은 젊은 선수들과 대등하게 칠수있다. 컨트롤과
노련미가 동반된 아이언샷 위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꾸준한 기록을
내는것 같다"

-국내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점은.

"골프는 리듬인데 경기의 리듬을 스스로 깨는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퍼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 나머지 너무 오랫동안 라인을 살피고 그 퍼팅이
안들어갔을때 장탄식을 하며 연연,다음홀 샷까지 영향을 미치게한다. 한번
라인을 봤으면 바로 치고,그것이 안들어가도 그홀에서 잊어버려야 경기의
리듬을 유지할수 있다"

-골프예찬을 한다면.

"매너를 제1덕목으로 삼는 골프를 오랫동안 함으로써 사업을 하는데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있다"

-우승소감은.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등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젊은 대표선수
들이 1등을 했어야했다. 비록 내가 그들을 제쳤지만 이번 체전이 젊은
선수들에게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든사람한테
뒤진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1백80cm 75kg 의 체격인 김씨는 지난8월 서울에 수입대리점(필라골프용품)
을 차려 고국에서 사업을 벌이고있다. 김씨의 이번 우승이 프로 아마할것
없이 조노현상을 보여온 국내골프계에 한줄기 청량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광주=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