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전환마감일을 하루 앞둔 11일 주식시장은 강세장을 만들어 보이며
"10월12일"이후의 상황을 스스로 낙관했다.

주초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자산가치가 큰 주식들이 먼저 나서 장세를
오름세로 돌려놓은 가운데 실명전환마감일 이후의 금융시장 상황을
낙관하는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20대로 올라섰다.

종합주가지수는 722.09로 장을 마감함으로써 지난주말대비 9.74포인트가
상승했는데 720대의 주가지수를 보는 것은 지난 8월24일이후 처음이다.

거래량은 2천3백39만주로 지난주 평일수준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3천9백
66억원.

이날 종합주가지수 시초가는 지난주말보다 1.28포인트가 떨어진 711선으로
표시됐다.

증권주같은 대형주들이 맥을 못춰 장세가 전반적으로 약해보이는 모습으로
시작됐으나 전장동시호가가 끝나고 매매가 본격화되면서 자산가치가 큰
주식들이 치솟으며 시선을 모았다.

지난주 각광을 받았던 만호제강 동양철관 성창기업등 증권가에서 이른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자산주들이 개장초부터 상한가로
올라서자 시장분위가가 바로 역전됐다.

"사자"쪽은 유성기업 삼립산업등 지난주에 빛을 보지 못했던
자동차부품관련 자산주까지 포함해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있는 저PBR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시켜 나갔다. 개별 종목별로 강한 매수세가
터져나오자 "팔자"측은 매물을 약간씩 거두어 들이며 관망자세를 취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20분이 지나 반등세로 돌아섰고 오전10시50분엔
전일대비 4.51포인트의 상승폭을 올렸다.

단기 차익을 노린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약간 출회되는 바람에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폭을 3.77포인트로 조금 조정한채 전장마감에
들어갔다.

후장들어서는 3포인트이상의 지수상승폭을 이끌어 낸 전장 시황 자체가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실명마감일인 12일이후의 주가전망에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에서 마감일을 하루앞둔 11일 주가가 오름세로
출발했다는 사실이 객장분위기를 낙관론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주엔 매물이 부족할 정도로 "사자"세력이 몰렸고 이 매수세가
증권주같은 금융주와 대형제조주로 퍼지며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가속도를
붙였다.

주가지수는 오후2시20분께 전일대비 7.34포인트 오른 719.69까지 올랐다.

주가 상승폭이 커지자 공금리인하설 화폐교환설등 주식시장에서 대형호재
로 인식돼온 루머들이 유포되며 "사자"쪽을 응원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720선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에 삼미특수강과 삼미
종목이 자금관련 악성루머에 또 다시 휩싸이며 하한가로 급락,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이에따라 자산주를 제외한 주식들이 경계매물에 부딪치는 바람에
종합주가지수 오름세가 한풀 꺾여 전일대비 4포인트정도로 상승폭을
축소시켰으나 삼미그룹주의 "하한가"는 일시적인 충격에 그쳤다. 오히려
주식시장은 철강및 전자주를 앞세워 후장막판에 종합주가지수 720선을
돌파하는 더 강한 매수세를 이끌어 내는 반사작용을 보였다.

한경평균주가는 2만9백8원으로 2백56원 올랐고 한경다우지수는 11.05
포인트 상승한 722.24를 기록했다.

상한가 88개를 비롯해 7백42개 종목이 오름세였고 하한가 22개를 포함해
내린 종목은 89개에 불과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