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고운놀'' `함초롬'' `하늘담''.
이 한글이름들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연세대 국어 운동학생회인 `물
결사랑''(회장 나병식.21.전자공2년)이 공모한 `한글이름짓기 큰잔치''에
출품된 이름들이다.
지난 9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열띤 호응을 받아
금년에는 4백여가지의 이름이 쏟아졌다.
`한글물결''이 심사기준으로 밝힌 좋은 한글이름의 조건은 <> 부르기
쉬울 것 <> 소리의 아름다움을 잘 살릴 것 <> 이름에 좋은 뜻을 담고
있을 것등 3가지.
이번 공모에서 으뜸상을 받은 이름은 자매이름으로 응모한 `한지슬/
예지슬''로 각각 `이세상을 함께 지내자스라''와 `이세상을 예쁘게 지내
자스라''라는 뜻이다. `...스라''는 감탄과 권유의 뜻을 가진 고어 어미.
이외에도 `다 예브다''를 줄인 `다예'', 이른 아침 바닷가의 안개를 뜻
하는 우리말인 `해미''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뜻에서
지은 `예나 지나''등 다양한 한글이름이 등장했다.
`한글물결'' 회원들은 본명대신 자신이 직접 지은 한글이름을 사용하
기도 하는데 `한글물결''의 으뜸빛9회장)인 `나 은터''(보다 더좋은 곳으
로 나아가자)를 비롯, `류 해리''(해처럼 빛나리) `황 허발''(몹시 주리
거나 궁해 체면없이 마구 먹는 모습)등 재치가 넘치는 이름이 많다.